하늘정원/2021년 하늘정원

하늘정원의 봄과 초여름

돌샘 2021. 6. 25. 21:41

하늘정원의 봄과 초여름

(2021.6)

월동을 마치고 봄맞이 하느라 바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하늘정원엔 벌써 6월의 따가운 햇살이 쏟아진다. 새봄에 보리수와 영산홍, 철쭉이 피고 지자, 화단엔 은방울꽃, 불두화와 병꽃 그리고 덩굴장미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크고 작은 화분엔 미스킴 라일락’, ‘부룬펠지어 자스민’, 향정목, 백화등, 끈끈이대나물, 샤스타데이지, 작약, 섬초롱꽃, 패랭이, 꽃잔디, 기린초, 디기탈리스, 바위취가 앞을 다투듯 피어났다. 5월은 계절의 여왕’, 장미는 꽃의 여왕이라 하는데, 5월 하늘정원 울타리에 흐드러지게 핀 붉은 장미는 정말 여왕중의 여왕이었다. 출퇴근길 아파트 아래서 하늘정원을 올려다보면, 울타리너머로 풍성하게 드리워진 붉은 장미가 그야말로 꽃 대궐을 이루었다. 5월엔 비가 자주 내린 덕분인지, 장미가 6월 초까지 피었다.

 

정원 울타리 안 여기저기에는 흰색 바탕의 샤스타데이지가 무리지어 피어났다. 하얀 색깔이 붉은 장미와 대비되니 더욱 청초해 보였다. 작약 꽃은 화려함을 뽐냈고, 바람결에 실려 오는 부룬펠지어 자스민백화등의 은은한 향기는 마음을 편안하게 감싸주었다. 가지마다 탐스럽게 익은 붉은 보리수 열매는 동네 새들을 불러 모았다. 이른 아침 어디에선가 날아온 직박구리가 보리수 열매를 따먹으며 지저귀는 노래 소리에 잠이 깨곤 했다. 6월이 되자 조팝나무와 수국, 능소화, 란타나, 도라지, 봉선화, 백년초가 꽃을 피웠다. 봄맞이할 때 화원에서 데려온 꽃베고니아, 만데빌라, 후쿠시아, 임파첸스, 사피니아, 버베나는 여태껏 꽃을 피우고 있다.

 

봄에 꽃씨를 심었던 접시꽃, 풍접초(쪽두리꽃), 나팔꽃, 봉선화, 설악초는 싹이 제법 자랐다. 모종을 큰 화분에 옮겨 심었지만, 봉선화 이외 꽃을 보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접시꽃은 다년초라 올겨울을 잘 넘기면 내년에 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화초의 상태를 살피며 시든 잎을 정리하고, 목마른 화분은 퇴근 후에 물을 듬뿍 준다. 하늘정원에서 꽃들과 함께하다 보면 덤으로 아름다운 일몰도 보게 된다. 정원에서 바라보는 서리풀공원하늘의 저녁노을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지금 피고 지는 꽃들은 내년 이담 때가 되어야 다시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와 함께했던 모습들을 여기에 담아둔다.

 

(4월 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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