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정원/2021년 하늘정원

하늘정원 월동준비와 여름, 가을 전경

돌샘 2021. 12. 24. 17:41

하늘정원 월동준비와 여름, 가을 전경

(2021.12)

늦가을에 접어들면 몸과 마음이 바빠진다. 주말이면 가을 나들이도 뒷전으로 미루고 화분 월동준비를 해야 한다. 십 수 년을 이어 온 일이지만 무거운 화분을 실내로 옮길 때는 바짝 긴장한다. 체력이 저하되는 나이에다가 실수라도 한다면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꽃가꾸기는 어느새 내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추운 겨울을 견뎌내며 꽃피우는 모습을 바라보는 즐거움과 보람을 어디다 견주겠는가...

 

월동준비를 위해 움직이다 보면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이용하고 체력에도 무리가 가니 어깨와 허리의 통증, 가벼운 몸살이 뒤따라온다. 올해는 11월을 넘기기 전에 월동준비 중에 힘 드는 일을 대충 마쳤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전에 큰일을 마무리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실내로 들일 화분을 씻던 어느 날, 울타리에 빨갛게 핀 덩굴장미 몇 송이가 눈에 들어왔다. 기온 분포가 평년과 달라 장미가 계절의 흐름을 놓친 모양이다. 지난 봄날 하늘정원 울타리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장미꽃을 생각하니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올해는 그렇게 바쁜 일도 없었는데 하늘정원 꽃소식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다. 꽃소식은 꽃에 관한 이야기이자 내 자신과의 대화다. 하늘정원의 월동준비 과정과 하얀 눈이 내린 전경 그리고 계절별로 피어난 꽃소식을 지난 초여름에 이어 기록으로 남겨 놓는다.

한여름에 들어서자 능소화, 원추리, 나리. 범부채, 봉선화, 도라지, 바위취, 수국, 야래향, 채송화, 나팔꽃이 앞을 다투어 피어났다. 국내 재래종 꽃은 화려하지 않아도 정겨운 느낌이 들어 좋다.

국화와 풍접초(족두리꽃)가 피기 시작해 가을이 오는 줄 알았다. ‘나도 샤브란’, ‘엔젤트럼펫’, 설악초, 란타나, 안개꽃, 백정화, 산국이 연이어 피어났다. ‘부룬펠지어 자스민은 봄에 이어 가을에도 꽃을 피워 바람결에 향기를 선사했다. 자두와 매실나무 잎에 단풍이 든 모습을 보니 가을이 깊었나 보다. 몸이 크게 자란 꽃들은 내년을 위해 화분 갈이를 해야 할 모양이다.

 

(월동준비)

 

 

 

(설경)

 

 

(여름전경)

 

 

 

(가을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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