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친손, 외손) 이야기/2021년 손주들(친손, 외손)

2021년 추석 가족모임

돌샘 2021. 10. 1. 20:59

2021년 추석 가족모임

(2021.9.20.)

올 추석연휴 기간은 말 그대로 넉넉하고 풍요롭습니다. 본래 5일 연휴지만 회사가 목, 금요일 휴무를 하니, 장장 9일간의 연휴가 주어지는 셈이지요. 귀성을 하지 않으니, 가족모임도 모두가 편리한 추석 하루 전날 낮으로 정했습니다. 준모네가 도착하고 손주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자 집안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할애비는 준모와 지우의 인사를 받고 손주들이 좋아할 용돈과 선물부터 챙겼습니다. 준모에게는 명절 용돈과 신청한 책을, 지우에게는 용돈과 책 그리고 코딩 펫 밀키라는 장난감을 차례로 전달했습니다. 남매는 받은 선물 중에서 책부터 펼쳐놓고 읽기 시작했고, 거실은 도서관으로 변했습니다. 책을 어느 정도 읽고 나서야 지우와 준모가 장난감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밀키라는 장난감을 첨부된 카드로 코딩시키자 입력된 경로를 따라 움직였습니다. 지우가 요청해 구입한 장난감이지만, 준모가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답니다.

 

소민이가 예쁜 한복을 차려입고 와서 할애비에게 성큼 안겼습니다. 추석 용돈과 자동차 모형 장난감을 선물했는데, 용돈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손주 3명이 한자리에 모였으니 할애비는 그야말로 명절을 맞았습니다. 새아기가 센스 있게 조손이 함께하는 기념사진을 찍어주었답니다. 할머니는 귤과 아이스크림으로 차린 다과상을 내놓았습니다. 모두들 둘러앉아 취향에 맞는 아이스크림을 골라 떠서 먹는데, 소민이는 귤이 더 좋은 듯 직접 껍질을 까서 먹었습니다. 귤을 먹다가 무슨 서운한 일이 있었는지 소민이가 울음보를 터뜨렸답니다.

 

준모와 조부모가 함께 즐거워하는 놀이로 루미큐브게임만한 것이 없는 모양입니다. 할애비가 게임을 하자며 슬쩍 바람을 넣자, 준모와 할머니도 기꺼이 동참했습니다. 준모와 나는 고정 멤버가 되고, 할머니와 아범 그리고 새아기가 번갈아 참여했습니다. 준모가 첫 게임부터 이겨 기선을 잡더니, 댓 판을 진행하는 동안 새아기가 단 한번 이겼을 뿐 혼자서 승리를 휩쓸었답니다. 정말 대단한 손자를 두었습니다. 추석날이니 민속놀이인 윷놀이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준모와 내가 같은 편이 되고, 할머니는 아범과 한편을 했습니다. 예전에 윷놀이를 하면, 준모는 윷을 던지는 일에 열중이고 윷판에 말을 쓰는 일은 서툴렀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니 준모가 말을 두 동 합치는 등 윷판의 운영도 곧잘 해냈습니다. 원리를 생각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에 큰 발전이 있었나 봅니다. 준모의 눈부신 활약 덕분에 우리 팀이 32승으로 승리했답니다.

 

거실에서 루미큐브게임과 윷놀이가 벌어지는 동안 지우는 컴퓨터 방에 올라가 고모가 읽어주는 동화책 듣는 재미에 흠뻑 빠졌습니다. 소민인 엄마와 언니가 동화책 읽는 일에 열중하자 샘을 내기도 했지만, 아빠와 하늘정원에 나가 꽃구경을 했답니다. 저녁 무렵에 준모네가 먼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소민인 저녁식사를 하고 할애비 곁에 앉아 TV를 보며 놀았습니다. 엄마가 그만 집에 돌아가자고 했지만, 소민인 더 있다가 간다며 꿈쩍도 안 했습니다. 지금 가면 젤리를 준다는 말 한마디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젤리를 무척 좋아하나 봅니다. 소민이가 차를 타고 젤리를 받자, 선뜻 봉지를 뜯어 할머니와 할애비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었답니다.

 

준모야! 지우야! 소민아! 벌써 추석을 맞았구나. 올 한해 남은 기간 동안 잘 마무리하여 올해도 보람된 해가 되도록 하거라. 안녕~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