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1년)

사천 바다케이블카, 에어쇼 구경

돌샘 2021. 12. 9. 14:06

사천 바다케이블카, 에어쇼 구경

2021년 서남해안, 내륙여행 넷째 날-2(2021.11.3.)

순천에서 광양을 지나 섬진강을 건너고 사천대교를 지났다. 처음 운전하는 길이라 잠시 지리적 혼동을 일으켰지만 곧 시가지에 접어들었다. 우선 주변 전망을 살펴볼 수 있는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향했다. 탑승장이 삼천포대교와 가까운 고지대에 위치해 남해로 건너가는 교량과 중간의 섬들이 빤히 시야에 들어왔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올지 모르니 온 김에 바다케이블카를 타기로 했다. 탑승객이 많지 않아 8인용 케이블카에 2사람만 타고 편안하게 경치를 즐길 수 있었다. 케이블카 정류장은 3개소로 먼저 바다건너 초양도로 향했다. 케이블카의 운행 길이나 높이는 목포 해양케이블카에 미치지 못했지만 주변 경관만은 손색이 없었다.

남해로 건너가는 다양한 형식의 교량과 섬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 사천에서 남해방향으로 삼천포대교, 초양대교, 늑도대교, 창선대교가 교량 전시장처럼 펼쳐져 있었다. ‘초양도정류장에 내려 주변 경관을 둘러보고 탑승장 뒷산 정상에 있는 각산정류장으로 향했다. 각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다도해 풍경은 빼어났지만, 반대쪽 산간지역은 별 볼거리가 없었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잊지 못할 한려수도의 절경을 마음에 새기며 탑승장으로 돌아왔다.

 

케이블카 관광이 끝나갈 무렵 갑자기 귀를 찢는 듯한 비행기 굉음이 들려왔다. 부근에 사천비행장이 있어 그런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하늘에 여러 대의 군용기가 뜬 모습이 보였다. 순간 불안감이 엄습해 왔지만 곧 에어쇼라는 것을 알고는 호기심 가득 찬 눈빛으로 하늘을 바라봤다. 8대의 비행기가 편대 비행을 하다가 흩어지고 모이기를 반복하며 갖가지 묘기를 보여줬다. 비행기가 짝을 이루고 나타나 태극 문양을 그려 보이기도 했다.

곧 끝날 줄 알았던 곡예비행은 한참이나 계속되었다. 비행기가 양쪽에서 마주보며 날아와 아슬아슬하게 피해가는 비행, 하늘로 치솟아 오르다가 바다를 향해 곤두박질치는 묘기도 보여주었다. 에어쇼가 끝난 뒤 주변을 살펴보니 케이블카 탑승장 외벽에 내년에 에어쇼를 한다는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한려수도 여행의 덤으로 진기한 에어쇼 연습장면을 실컷 구경한 셈이다.

 

에어쇼 구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마음을 가다듬고 부근 바닷가에 있는 사천 대방진 굴항을 찾았다. 우리나라 연안을 침범하던 왜구의 노략질을 막으려고 만든 군항시설이라고 했다. 사천을 떠나 고성으로 향하는데 서서히 해가 저물기 시작했다. 내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어둠속 초행길인 고성을 지나 밀양으로 향했다. 고성 해안의 고갯길은 의외로 가파르고 굴곡이 심했다. 칠흑같이 어두운 들판의 갈림길을 지날 땐 바짝 긴장했다. 천천히 조심하며 운전해 안전하게 숙소에 도착했다.

 

(사천 바다케이블카)

 

 

(에어쇼)

 

 

 

 

 

 

 

 

 

 

 

(대방진 굴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