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준모) 이야기/10~11세 성장기록

변준모의 열 번째 생일

돌샘 2022. 2. 26. 12:11

변준모의 열 번째 생일

(2022.2.19.)

맏손자 준모가 225일이면 열 번째 생일을 맞이하게 됩니다. 3월이면 초등학교 4학년이 되고요. 조부모 집에서 하는 생일축하 가족모임은 편의상 주말인 오늘 갖기로 했습니다. 할애비 회갑 하루 전날 많은 분들의 축복을 받으며 태어나 건강하고 의젓하게 자라 온 10. 조부모 마음에 항상 행복을 가져다주는 도련님이랍니다.

고모네가 도착한 후, 벨이 울려 준모네가 오나 했더니 생일 케이크 배달이었습니다. 이윽고 준모가 의젓하고 늠름한 모습으로 나타나 인사를 했습니다. 고모네 가족은 새해 들어 처음 만났으니 외삼촌과 고모 내외에게 각각 세배를 하도록 했습니다. 모두들 세뱃돈을 받아들고 싱글벙글했는데, 지우는 곧 초등학생이 될 예정이라 입학 축하금도 받았답니다.

 

거실에 상을 펴고 과일과 케이크를 차린 후에 촛불을 켰습니다. 생일 주인공인 준모는 방석에 앉고 나머지 사람들은 상 앞에 쭉 섰습니다. 생일상을 앞에 두고 앉은 준모의 모습이 오늘따라 더욱 듬직해 보였습니다. 생일 축하노래를 부르고, 준모가 촛불을 힘껏 불어 끄자 힘찬 박수로 축하했습니다. 가족 전체가 모인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조부모와 손주들이 함께하는 사진도 찍었답니다.

조부모는 준모에게 생일 축하금과 한아름의 책을 선물로 전달했습니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흐뭇하고 즐거운 표정이었습니다. 고모는 생일선물로 준모가 선정한 책을 집으로 배달시켰답니다. 손주들 선물이라 하면 으레 장난감을 떠올렸는데, 이젠 책을 받고자 할 만큼 의젓하게 자랐답니다. 모두 생일상 주위에 둘러앉아 아이스크림 케이크와 과일을 먹으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과일 중에는 단연 딸기의 인기가 가장 좋았답니다.

 

준모는 동생들과 어울려 자동차를 타고 소민이를 위해 숨바꼭질 놀이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시간을 어른들과 게임을 하며 보냈습니다. 준모가 좋아하는 윷놀이와 조손이 모두 좋아하는 루미큐브게임도 벌였습니다. 준모는 막간의 시간을 이용해 직삼각형 빗변 길이와 방정식 문제를 내, 어른들이 풀어보도록 했습니다. 요즘 학원에서 배운 내용인가 봅니다.

준모는 집에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자 아쉬운 마음이 앞서나 봅니다. 할애비가 바둑판과 바둑알, 장기말을 챙겨와 알까기게임을 하자고 했더니 무척 좋아했습니다. 시합의 첫판은 바둑알을 사용했지만 둘째 판부터는 준모의 요청으로 장기말로 교체했습니다. 장기말은 크고 조준이 쉬워, 힘이 넘치는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승부에 집착하지 않으니 게임이 신속하게 진행돼 홀가분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답니다.

 

할애비와 손주들 세 명 모두의 생일이 우연히도 만물이 생장을 시작하는 2, 3월에 모여 있습니다. 2주 후 토요일에는 나를 비롯해 전서방, 지우 등 세 사람의 생일 축하모임을 한꺼번에 가지기로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생일에 해당하는 사람이 각 집에 한사람씩 입니다. ‘코로나전염이 극성을 부리는 시기라 모두들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기를 바란답니다.

 

준모야~ 너의 열 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매너 좋고 의젓한 청소년으로 잘 자라거라.

안녕~ 또 만나요.

행복을 가져다주는 사람. 우리 준모 도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