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일상사/어머님

어머님 생신 가족모임

돌샘 2022. 5. 14. 20:48

어머님 생신 가족모임

(2022.5.7.)

어머님 생신을 축하드리기 위해 5남매(미국 계시는 큰형님 제외)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유교적 가풍과 대가족을 이룬 집안의 종부로 시집오셔서 집안 어른들 모시고 6남매 키우는 사이, 세월이 어느새 흘러 올해 아흔 일곱 번째 생신을 맞이하신다. 요즘은 거동이 자유롭지 못하시다 보니 자식들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시원스럽게 드라이브 나가시는 것을 좋아하신다. 5남매가 어머님을 모시고 두세 시간 가량 바닷가 나들이를 하고 생신 축하연을 가지기로 했다.

 

목적지는 일명 콰이강의 다리라 불리는 저도연육교부근으로 정했다. 어머님이 그간 몇 번 다녀오신 곳으로 주변 풍광이 좋고 잔잔한 다도해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주황색 철재 인도교는 몇 년 전 왔을 때와는 달리, 바닥에 강화유리가 깔리는 등 말끔히 단장돼 있었다. 어머님이 잠시 벤치에 앉아계시는 동안 희망자들은 다리를 건너보고 돌아왔다.

차를 타고 저도안으로 들어가 경치 좋은 카페를 찾았다. 마침 야외 테이블에 빈자리가 있어 가족이 둘러앉아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정면엔 주황색의 인도교와 흰색의 자동차용 교량이 나란히 뭍과 섬을 연결하고 반대방향 바다에는 부표등대가 떠있었다. 아름다운 경관 속에서 기념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예약시간에 여유 있게 카페를 출발해 음식점으로 향했다. 창밖이 툭 트인 마산신항 부근 일식집이었다. 먼저 축하 꽃바구니와 생일 케이크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촛불을 켰다. 모두들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자식들이 재롱(?)을 부리는 가운데 기념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했다. 음식이 차례로 나오는 동안 줄곧 얘기꽃을 피우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식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어머님 모시고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사이 밤이 깊었다. 마산 형수씨와 울산 동생내외는 열 시가 넘어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내일 일정을 감안해 열두 시경, 여동생들과 집사람은 어머님과 함께 새벽 한 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고 한다. 내일 아버님 산소에 들러 성묘를 하고 상경할 예정인데, 일기예보에 날씨가 좋다고 하니 다행이다.

 

(저도 가족 나들이)

 

(생신 축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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