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2년)

광화문 광장과 경복궁 야간 관람

돌샘 2022. 9. 17. 10:02

광화문 광장과 경복궁 야간 관람

(2022.9.10.)

가을엔 경복궁을 야간 개장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인터넷 예약을 하려고 했더니 경로대상자는 예약 없이 입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시내에 들린 김에 광화문광장도 구경하기로 했다. 저녁을 평소보다 일찍 먹고 광화문광장으로 향했다. 광장은 최근 보수공사를 마치고 재개장했다고 하니 일종의 기대감마저 생겼다. 정부서울청사 쪽에서 출발해 세종대왕 동상, 세종문화회관, 분수, 이순신장군 동상 그리고 다시 광화문을 향해 광장을 한 바퀴 쭉 둘러보았다.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측면의 세부 내용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지만 외형적인 면만 살펴봤을 때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모양이다.

 

경복궁 관람을 위해 광화문을 들어서자 매표소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금일 매진이라는 안내를 하고 있었다. 근정전의 야경을 정면에서부터 측면으로 옮겨가며 바라보고 경회루로 향했다. 경로대상자와 한복을 입은 방문자는 예약 없이 무료입장시킨다더니 관람객이 많아 혼잡했다. 그러나 경회루의 야경은 혼잡을 감수하고도 볼만 했다. 잔물결에 비친 조명의 형상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내었다. 낮에는 전혀 볼 수 없던 경회루 마룻바닥 아랫면의 문양도 물속에 선명하게 비쳐졌다. 보는 방향에 따라 서서히 변해가는 경회루의 다양한 야경은 정말 변화무쌍했다.

추석 둥근 달이 구름에 살짝 가렸다가 훤한 모습을 드러낼 때는 탄성과 함께 방문객들의 시선이 일제히 한곳으로 모였다. ‘향원정의 야경도 물에 비치면 볼만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근정전 일대만 야간 개장되어 아쉬웠다. 교태전, 강녕전, 사정전 등은 조명도 밝지 않을 뿐더러 야간이라 하여 외관상 특별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역시 야경은 물에 비친 모습이나 달과 어우러져야 제격인 모양이다. 불빛과 함께 물에 비친 야간의 형상은 갖가지 상상을 불러일으켜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나 보다.

(광화문광장)

 

 

(경복궁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