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소민) 이야기/3~4세 성장기록

"이거 하면 똑똑해진데요..."

돌샘 2022. 12. 16. 11:22

이거 하면 똑똑해진데요...”

(2022.12.10.)

소민이가 할애비에게 안겨 있을 때 아빠가 소민아~ 할아버지 할머니께 드릴 말씀이 있지?”하자, 잠시 멈칫하더니 할아버지, 할머니 여행 잘 다녀오셨습니까?”하고 인사말을 했답니다. 사전 교육을 받았겠지만 조부모가 여행 다녀온 것을 기억하는 인사말이 귀여웠습니다. 소민이에게 선물할 책을 얼핏 보니 두텁기만 하고 아이들 호기심 끌만한 내용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책을 전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하려고 소민아! 이 책을 읽으면 똑똑해진데...”라고 했습니다. 소민이는 내 말을 듣자마자 ~ 이 책 안 읽어도 똑똑해!”라고 힘주어 말했답니다.

 

우리 소민이 노래 한번 불러 볼래?”하는 엄마의 권유에 망설이지 않고 일어 나 과수원 길이란 동요를 불렀습니다. 어멈에게 이 동요를 가르치도록 부탁할 때만 해도 가사를 암송해 제대로 부를 수 있을까 확신이 들지 않았는데... 네 살배기로서는 가사가 어려울 텐데도 야무지게 잘 불렀답니다. 박수와 칭찬을 받으니 흥이 나는 듯 코스모스멋진 눈사람이란 동요도 자진해 불렀습니다. 지난주 지우 언니와 과수원 길노래를 부를 때는 가사가 얼른 생각나지 않아 망설이더니 오늘은 막힘없이 술술 잘 불렀습니다.

아빠, 엄마는 외출하고 소민이는 카봇애니메이션을 보다가 조부모와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아빠, 엄마 생각이 나는 듯 언제 오느냐고 물었습니다. 좀 있으면 올 거라며 관심을 돌리기 위해 소민이가 저녁을 잘 먹으면, 할머니가 저금통에 넣을 동전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소민이는 소리 내어 하나, , ... 헤아려 동전을 열한 개 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고 소민이도 밥을 잘 먹었답니다. 식사가 끝난 후에는 할애비와 나란히 앉아 카봇을 보다가 또 엄마, 아빠는 언제 오지?”하고 물었습니다. “소민아~ 아빠, 엄마가 오면 곧 집에 가야 하는데 카봇 안 보고 그냥 집에 갈래?”했더니 카봇을 더 보겠다고 했답니다.

소민이가 반지튕기기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반지 튕기기는 지난번 준모 오빠와 하던 바둑 알까기놀이에서 바둑알 대신 반지를 손가락으로 튕기는 놀이였습니다. 반지가 가벼워 잘 튕겨지는 것이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다. 우연히 공을 발견하고는 가져와 공 구르기도 하자고 했습니다. 마주 보고 앉아 공을 굴리는데 뜻대로 잘 굴러가면 온 집안이 떠내려가도록 깔깔대며 웃었답니다. 상대를 바꾸어 할머니하고도 공 구르기를 했습니다. 소민이가 멀리 굴러간 공을 주우러 가다가 책을 발견하고는 할머니께 문제를 풀자고 제안했습니다. 문제를 잘 풀어 할머니가 칭찬을 하면 무척 좋아했습니다. 아빠, 엄마가 오고 집에 갈 시간이 되자, 소민이가 할머니에게 약속한 동전을 달라고 했답니다. “몇 개 줄까?”하고 물으니 열한 개를 달라고 했습니다.

 

소민이는 귀여움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가 동전부터 저금통에 넣고 오늘 선물 받은 책을 풀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엄마에게 이거 하면 똑똑해진데요~”라는 얘기를 빼놓지 않았답니다. 다음날 아침에도 책 풀이를 하다가 엄마가 잘 한다며 칭찬을 하니, “이거 풀면 똑똑해지는데 이전에도 이런 거 많이 해서 똑똑해졌다고 자랑했답니다. 소민이가 배우고 익히면 똑똑해진다는 사실에 확신을 가진 모양입니다.

 

소민아! 너는 좋은 자질을 타고 났으니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보다도 똑똑한 사람이 될 거야. 똑똑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어린이로 잘 자라거라.

안녕~ 또 만나요. 우리 공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