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소민) 이야기/3~4세 성장기록

눈썰매와 빙어 잡기 그리고 할머니집 방문

돌샘 2022. 12. 30. 11:22

눈썰매와 빙어 잡기 그리고 할머니집 방문

(2022.12.25.)

소민이가 잠원 한강공원눈썰매장에 왔다가 오후 느지막하게 할머니집에 들른다고 합니다. 눈썰매를 타고 빙어 잡기 체험을 하며 재미있게 노느라 낮잠도 자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소민이가 활짝 웃으며 뛰어나와 와락 안기며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했답니다. 현관 안에 서있던 할머니가 신발을 벗겨주자, 부츠를 새로 샀는데 움직이면 신발에서 불빛이 반짝거린다고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소민이는 선물로 퍼즐을 받자 좋아했지만, 실상은 퍼즐 맞추기보다 장난치며 노는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퍼즐이 195조각이나 돼 당장은 맞추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눈썰매장에서 사용한 핫팩을 꺼내와 신기한 듯 할아버지도 만져보라며 권하고, 옆방에서 비행접시를 가져와 제법 숙달된 솜씨로 공중을 향해 날렸습니다. 아빠와 내가 2층 컴퓨터 방에 있는데, 소민이가 궁금했는지 불쑥 혼자 올라왔습니다. 깜짝 놀라 소민아! 계단을 혼자 올라오면 위험해서 안 된다고 했잖아~”하고 나무랐습니다. 소민이가 멋쩍게 웃고는 손을 내밀며 할아버지! 같이 내려가요~”했습니다. 손을 잡고 계단을 내려오면서 할아버지! 내가 깜박 실수 했어요~”했습니다. 계단을 혼자 오르내리면 안 되는 줄 아는데, 무의식중에 그만 혼자 올라왔다는 뜻인 모양입니다.

 

잠원 한강공원 눈썰매장은 7세 미만의 유아 슬로프와 대형 슬로프로 나누어져 있는데, 소민이는 대형 슬로프를 타고 싶었지만 관리요원의 제지를 받았나 봅니다. 불만이 컸지만 유아용 슬로프를 여러 번 타는 것으로 만족했답니다. 공원엔 수조에 빙어를 넣어 놓고 뜰채로 잡는 체험 행사와 잡은 빙어를 튀겨주는 곳도 있었나 봅니다. 소민이는 아빠와 빙어를 많이 잡고 튀김을 먹어 배부르다며 은근히 자랑했답니다. 소민이가 손에 빙어를 잡고 있는 모습, 빙어가 가득 담긴 그릇을 든 장면, 빙어튀김을 앞에 두고 흐뭇해하는 표정 등이 사진에 잘 담겨 있습니다.

 

소민이는 오늘도 카봇애니메이션이 재미나는 듯 몰입해 시청했습니다. 저녁식사 때는 화면을 정지시켜 놓는다는 조건으로 함께 밥을 먹었습니다. 반찬 중엔 오리고기도 있었지만 문어가 맛있다며 더 달라고 했습니다. 할머니가 곁에서 소민아! 너거 집 반찬이 맛있니? 할머니 집 반찬이 맛있니?”하고 물었습니다. 얼른 대답하지 않고 망설여 장단점이 있는 모양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소민이가 할머니 쪽으로 몸을 굽히더니 작은 목소리로 살짝 할머니 집 반찬이 더 맛있어요~”했답니다. 엄마 모르게 할머니만 듣도록 얘기하는 행동과 표정이 귀엽고 깜찍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에도 카봇을 한참 더 보다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소민아! 눈썰매 타기와 빙어 잡는 체험 재미있었니? 빙어튀김도 먹고 할머니가 준비한 음식도 잘 먹으니 좋구나. 할머니는 너를 야시(?)’라며 귀여워하신단다. 내년에는 유치원 다니면서 더 많은 사람들 사랑 받으세요.

안녕~ 또 만나요. 소민 공주님!

 

(눈썰매와 빙어 잡기)

 

 

 

(할머니 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