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소민) 이야기/3~4세 성장기록

소민이의 애교와 재롱

돌샘 2023. 2. 5. 10:30

소민이의 애교와 재롱

(2023.1.28.)

소민이가 어릴 때는 새침한 면이 있어 보였는데, 자라면서 붙임성이 좋고 애교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언니나 오빠하고 놀 때면 조부모는 뒷전에 제쳐 놓지만 혼자 있을 때는 온갖 애교를 부려 사랑을 독차지한답니다. 오늘은 티니핑 스티커붙이기와 종이접기를 하다가 숨바꼭질을 하자고 했습니다. 내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아빠와 재미있게 놀다가, 2층에 가서 놀자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계단을 오를 때는 할애비 손을 꼭 잡았고 컴퓨터 방에 들어가 자동차를 타며 놀았습니다. 조금 지나자 할아버지~ 컴퓨터 켜주세요~”하며 부탁했습니다. 컴퓨터를 잘못 만지면 자료가 손상되니 장난감을 가지고 놀자고 했습니다. 잠깐 망설이더니 인심 써 듯 좋아요~”하며 내 손을 잡았답니다.

 

거실에서 야구 놀이를 하는데 쇠구슬을 굴리고 치는 것보다 선수 모형을 운동장에 꽂는 일이 재미있나 봅니다. 노는 장면을 촬영하려고 날 바라보라며 부탁했을 땐 냉정하게 고개를 싹 돌려 버렸답니다. 자기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아빠, 엄마가 말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노래를 부르라고 청하면 순순히 받아들이는 게 신기했습니다. 소민이가 옆방에 들어가 토끼 머리띠를 찾아 쓰고 루미큐브게임 보드를 들고 나왔습니다. 아직 게임이야 할 수 없지만 블록 색깔별로 숫자를 맞추어 조부모의 칭찬을 받았답니다.

소민이는 TV ‘카봇프로를 열심히 봤습니다. 집에서는 엄마가 틀어주는 내용만 볼 수 있지만 할머니 집에서는 원하는 대로 볼 수 있어 좋은가 봅니다. 저녁 식사시간이 되었는데 TV를 끄고 일어설 줄 몰랐습니다. 화면을 정지시켜 놓겠다는 약속을 듣고서야 식탁에 함께 앉았습니다. 소민인 식사는 둘째고 이런저런 이야기로 재롱을 부렸습니다. 어른들은 식사를 모두 마쳤지만 소민이는 언제 끝날지 하세월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면 콘을 준다는 말에 속도가 조금 빨라졌답니다. 식사 도중에 할아버지~”하고 불렀습니다. “왜 야~” 대답하니, 웃으며 할아버지! 사랑해요~”했습니다. 큰 소리로 할머니도 불러 사랑한다며 애교를 부렸답니다.

 

식사 후 콘을 먹을 때 노래를 시키며 먹던 콘은 아빠에게 맡기라.”고 했습니다. 소민이가 콘이 마이크처럼 생겼으니 들고 노래하겠다.”고 했습니다. 어디서 보고 들었는지 생각과 말이 제법 그럴 듯합니다. 노래 몇 곡을 신나게 부른 후에 아쉽지만 주차장으로 내려갔습니다. 소민이가 차에 앉아 잘 놀다 갑니다~”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손녀의 기특한 인사에 화답을 하고 설날엔 세뱃돈을 잘 받았다고 하더니 대단하다...”며 중얼거렸습니다. 소민이가 그 말을 들었는지 창문으로 고개를 쏙 내밀고 큰소리로 세뱃돈도 잘 받았습니다!”하며 웃었습니다. 어린 손녀가 조부모가 좋아하는 내용을 파악해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애교가 대견해 보였답니다.

 

소민아! 너의 네 번째 생일이 곧 다가오는구나. 유치원에서도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귀엽고 슬기로운 언행으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듬뿍 받도록 하거라.

안녕~ 또 만나요. 소민 공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