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이야기/2023년 이야기

손주들과 함께한 저녁 식사

돌샘 2023. 1. 20. 11:00

손주들과 함께한 저녁 식사

(2023.1.14.)

팔당호 주변에서 바람을 쐬고 있을 때, 아범이 저녁을 먹고 지우와 함께 집에 들르겠다는 전화를 했습니다. 부부는 저녁에 모처럼 치킨을 사서 맥주와 함께 치맥을 먹자고 얘기된 터였습니다. 나들이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 집사람이 치킨을 사면서 저녁을 먹었는지 아범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아직 식전이라며 준모도 함께 올 예정이라고 했나 봅니다. 그럼 저녁에 함께 치킨을 먹자 했더니 좋다 했다며, 곧 출발할 것이라고 전해 주었습니다. 집사람은 지우가 치킨을 안 좋아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집에 도착하자마자 부엌에 들어가 서둘러 만두를 쪘습니다.

 

준모와 지우가 앞장을 서고 아범은 사돈댁에서 보내주신 한라봉 상자를 캐리어에 싣고 왔습니다. 남매는 조부모에게 인사를 하고 책을 선물로 받자 활짝 웃으며 좋아했습니다. 다음에 받을 예정인 선물이 궁금한 듯 미리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포장 채로 주었더니 겉만 살짝 보고도 흡족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치킨과 만두가 차려지자 모두 식탁에 둘러앉았습니다. 지우는 치킨을 좋아하지 않아 저녁을 먹고 왔다고 했습니다. 할머니는 치킨대신 만두를 먹어보라며 권했습니다. 준모는 평소 식사 시간보다 늦어 배가 고픈 듯 서둘러 치킨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지우가 처음엔 만두를 들고 깨작거렸으나 먹어보니 맛이 괜찮은 듯 잘 먹었습니다. 할애비는 귀여운 손주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주말 저녁을 맞았답니다.

식사가 끝나자 준모와 지우는 올 때 사왔다며 아이스크림을 꺼내 먹으려고 했습니다. ‘디저트이지만 찬 음식이니 조금 시간을 두고 먹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남매는 TV 애니메이션을 보며 때를 기다렸답니다. 아이스크림을 바로 먹고 싶었을 텐데, 참고 기다리는 것을 보니 많이 컸나 봅니다. 아이스크림을 먹은 후에 남매와 조부모는 의기투합해 루미큐브게임을 벌였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시간이 지나자 오빠와 동생이 번갈아가며 쉴 새 없이 장난을 쳤습니다. 지우는 조용한 편이었는데 오늘따라 준모가 예전에 하던 언행과 비슷한 행동을 했습니다. 머리를 써서 하는 게임인데 이제 익숙해지니 생각에 여유가 생기나 봅니다. 재롱과 농담이 오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승부는 냉정히 가렸답니다. 준모와 할머니만 1승씩을 올렸는데, 승부욕에서 다소 우세했던 모양입니다.

 

준모야! 지우야! 오늘 조손이 번개팅처럼 만나 식사를 하고 노니 좋구나. 몸 건강하고 복된 새해를 맞이하거라.

안녕~ 또 만나요. 준모 도련님! 지우 공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