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정원/2023년 하늘정원

하늘정원의 어느 금요일 저녁

돌샘 2023. 9. 17. 10:19

하늘정원의 어느 금요일 저녁

(2023.9.8.)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금요일 저녁이 일주일 중 가장 편안하고 여유로운 시간이 된다. 한더위도 물러났으니 이번 금요일에는 하늘정원에서 분위기(?) 있는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전날 밤에 테이블 주변을 정리하고 깨끗이 닦는 등 준비를 해 두었다. 퇴근하자마자 하늘정원에 올라 테이블 주위에 모기향을 피우고,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음식들을 날랐다. 야외에서 노을을 보며 식사하는 자리니, 기분 좋게 반주도 한잔하기로 했다.

석양이 서리풀 공원을 넘어가자, 하늘은 연분홍 노을로 빛나고 울타리 너머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 왔다. 어느새 하늘정원의 싱그러운 꽃향기는 고기 굽는 냄새로 바뀌어 갔다. 마주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어 보면 부부사이는 나이가 들수록 이야깃거리가 많아지는 것 같다.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서로 공감할 수 있는 화젯거리가 많아지기 때문인 듯하다. 술잔이 오가는 사이 주위엔 어둠이 내리고 멀리 시가지에는 조명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했다.

 

 

 

'하늘정원 > 2023년 하늘정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절기 하늘정원에 있었던 일  (1) 2024.01.13
하늘정원의 가을  (0) 2024.01.13
하늘정원의 봄과 여름  (0) 2023.09.02
하늘정원 꽃단장  (0) 2023.04.24
봄이 오는 하늘정원에서  (0) 2023.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