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친손, 외손) 이야기/2023년 손주들(친손, 외손)

손주들과 함께한 교토 여행-1(청수사, 산넨자카와 니넨자카)

돌샘 2023. 12. 2. 17:08

손주들과 함께한 교토 여행-1(청수사, 산넨자카와 니넨자카)

여행 둘째 날-1(2023.11.11.)

여행 첫날의 피로가 채 가시기도 전에 교토 청수사(淸水寺)로 가는 전철을 타러 갔습니다. 재잘거리고 웃으며 마냥 즐거워하는 손주들의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전철과 버스를 타는 동안 준모는 비교적 점잖게 행동했지만, 지우와 소민이는 계속 깔깔대며 끊임없는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차안의 분위기가 조용할 땐 !’하며 주의를 주었지만, 그 때 뿐이었습니다. 청수사로 오르는 골목길은 아침부터 관광객들로 가득 찼고, 손주들은 길가 군것질거리에 부지런히 눈길을 보냈습니다.

주홍색의 높은 사찰 정문과 우뚝 솟은 삼층 목탑이 청수사의 영역을 알리는 듯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입구에서부터 가족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절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한국의 사찰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본당의 십일면천수관음상이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유물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인 듯 조명이 어둡고 촬영도 금지돼 아쉬웠습니다. 절벽 위에 세워진 거대한 목조 구조물은 본당을 지나 측면 언덕에 서니 그 규모와 형태가 잘 보였습니다. 언덕 아래에는 널리 알려진 소원 비는 물길과 참배객들의 긴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우리도 숲길을 산책하며 그곳으로 내려갔습니다. 할머니와 손주들은 오토와 폭포의 세 갈래 물길에서 소원을 비는 예를 갖추었답니다.

부근 음식점에 식사를 주문했는데, 제법 기다려야 했습니다. 막간을 이용해 손주들과 야외의자에 둘러앉아 돌발퀴즈를 진행했습니다. 맞히면 용돈을 얻을 수 있으니 퀴즈는 손주들에게 인기가 상당히 좋았답니다. 점심을 먹고 산넨자카(三年坂)와 니넨자카(二年坂) 골목투어를 하며 내려가는데, 군것질거리와 기념품 상점들이 늘어섰습니다. 언덕길을 웬만큼 내려갔을 때 우뚝 솟은 오층 목탑이 눈길을 사로잡으며 무슨 탑인지 궁금했습니다. 소민 어멈이 검색을 해보더니 호칸지(法觀寺)의 야사카 탑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골목투어를 하는 도중 애들 부모들이 먼저 맛있는 커피를 발견했다며 긴 줄을 서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조부모와 손주들은 아범의 안내를 받으며 앞서 걸었습니다. 이윽고 손주들도 녹차 아이스크림 파는 곳을 발견하고는 걸음을 멈췄습니다. 청수사로 올라갈 때부터 먹고 싶은 간식이나 아이스크림이 있으면 사주겠다고 얘기했지요. 손주들은 애당초 골목구경보다 간식거리에 관심이 더 많았을 것 같습니다. 커피 가게의 줄이 얼마나 길었던지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나서야 잔을 든 일행이 나타났답니다. 관광객을 태운 인력거가 비좁은 골목길을 누비고 다니는 걸 보니 일본 관광지에서는 보편화된 듯 보였습니다.

 

(청수사)

 

 

 

 

 

(산넨자카와 니넨자카, 야사카 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