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친손, 외손) 이야기/2023년 손주들(친손, 외손)

아들, 딸과 함께한 고베 여행(기타노이진칸, 이쿠타 신사, 메리켄 파크와 하버랜드 모자이크, 크루즈 유람선)

돌샘 2023. 12. 2. 21:35

아들, 딸과 함께한 고베 여행(기타노이진칸, 이쿠타 신사, 메리켄 파크와 하버랜드 모자이크, 크루즈 유람선)

여행 셋째 날 - A(2023.11.12.)

손주들이 유니버설 스튜디오로 놀러 가는 날 조부모는 고베를 여행하기로 했습니다. 아범은 고베를 안내해야 하지만, 딸네는 미정이더니 사위가 유니버설 보호자로 가는 모양입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조부모가 손주들을 모두 떼어(?) 놓고 아들, 딸과 여행하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함께 전철을 타고 가다가 고베 가는 팀과 유니버설 가는 인원이 헤어졌습니다. 손주들은 유니버설 가는 것이 마냥 즐거운 듯 웃고 재잘거리며, 고베 여행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답니다.

유럽식 건물들이 모여 있다는 고베 기타노이진칸(北野異人館)을 찾았습니다. 국내에 있는 군산, 목포의 근대화거리 건물들은 무료 관람인데, 이곳에서는 입장료를 받았습니다. 처음 들어간 영국관은 추리소설의 주인공이자 탐정인 셜록홈즈를 소재로 꾸미고 복장도 준비해 놓아 그럴 듯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다음에 들른 프랑스관은 평범했고, 벤스 하우스(Ben's House)에는 다양한 동물 박제가 전시돼 있었습니다. 언덕 위 자그만 신사에 들어가니 고베 시내가 훤히 보여 경치가 좋았습니다. 점심은 간단하게 일본식 라멘으로 때우고, 만물을 낳고 성장을 보호한다는 이쿠타신사에 들렀습니다. 의례를 잠깐 지켜보았지만 일본 민속신앙이라 별다른 느낌은 없었습니다. 차이나타운을 거쳐 고베 항으로 나아갔습니다.

고베 지진(1995)메모리얼 파크를 거쳐 메리켄 공원으로 들어섰습니다. 마침 무슨 행사가 있는 듯 관악대가 연주를 하며 행진을 해 잠시 따라가며 구경했습니다. 바닷가 비 고베(BE KOBE)’라 새겨진 영문 조형물 앞에는 많은 방문객들이 줄을 서 차례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내륙 쪽에는 길쭉한 모래시계처럼 생긴 고베 포트 타워가 우뚝 솟아 있고, 그 앞에는 스타벅스 커피점이 마치 조형물처럼 자리했습니다. 대형 여객선 모양의 호텔 방향으로 걸어가자, 바다에 유람선이 오가고 건너편에는 하버랜드 모자이크 쇼핑몰과 대관람차가 보였습니다.

모자이크 쇼핑몰에는 상점과 음식점들이 입주해 있어 많은 손님들로 북적대었습니다. 건물 밖 나무계단에 앉아 오가는 배들과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멍때리기를 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놀러 간 손주들의 상황을 파악하니 야간 구경까지 마치고 늦게 돌아올 예정이었습니다. 우리도 유람선을 타고 고베 항을 한 바퀴 선회하는 크루즈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날씨가 흐렸지만 일몰 시간에 구름사이로 붉게 노을 진 하늘이 보였습니다. 유람선이 항구로 돌아올 무렵엔 대관람차와 쇼핑몰, 호텔 등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해 멋진 야경의 일부를 엿볼 수 있었답니다.

 

(기타노이진칸)

 

 

(이쿠타 신사)

 

 

(메리켄 파크, 하버랜드 모자이크)

 

 

 

(크루즈 유람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