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친손, 외손) 이야기/2023년 손주들(친손, 외손)

손주들과 함께한 교토 여행-2(도게츠교, 천룡사, 대나무 숲)

돌샘 2023. 12. 2. 20:56

손주들과 함께한 교토 여행-2(도게츠교, 천룡사, 대나무 숲)

여행 둘째 날-2(2023.11.11.)

청수사 언덕길을 나와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고 천룡사(天龍寺)로 향했습니다. 역에서 천룡사로 가는 도중에 넓은 하천을 만나, ‘도케츠교’라는 다리를 건너게 되었습니다. 이곳 일대가 교토의 경승지라 하더니, 단풍으로 물든 나지막한 야산과 느릿하게 흐르는 하천 그리고 양안에 자리 잡은 아담한 동네가 조화를 이루어 경치가 무척 좋았습니다. 다리 상류에는 하천에 보를 설치해 물을 가두어 놓고, 시민들이 보트를 타며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천룡사(덴류지)는 정원과 본당으로 구분해 놓고 별도 입장료를 받았는데, 방문객들은 대부분 정원만 구경했습니다. 할애비는 호기심이 생겨 가족대표(?)로 먼저 본당을 한 바퀴 둘러보고 정원 관람에 합류했습니다. 별 구경거리는 없었지만 보지 않았다면 궁금했겠지요. 본당 앞뜰에 조성된 연못의 형태와 바위의 배치 그리고 배경이 되는 동산의 단풍이 잘 어울렸습니다. 측면 쪽 정원에는 울창하고 독특한 모양으로 기른 수목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후문 쪽으로 가는 도중, 작은 연못에 큼직한 개구리 조형물과 작은 그릇이 보였습니다. 그릇 주위에는 방문객들이 동전을 던져 운수를 점친 듯 많은 동전들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준모가 그것을 보고 자기도 동전을 던져보고 싶다고 하자, 동생들도 “나도!”하며 일제히 나섰습니다. 할머니가 지갑에서 동전을 찾아 하나씩 건넸습니다. 넣기가 꽤 어려워 보였는데, 준모는 동전을 단번에 그릇에 던져 넣었답니다. 운동 신경이 좋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운수까지 대통할 모양입니다.

천룡사 뒷문으로 나서니 울창한 대나무 숲과 연결되어 많은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담양에 있는 ‘죽녹원’이 떠올랐습니다. 숲길이 끝나는 곳에 작은 신사가 보여 잠시 들르기도 했지요. 구경을 마치고 역으로 돌아 나가는 길엔 군것질거리 가게가 많았습니다. 손주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이곳저곳에서 발걸음을 멈추었고, 덕분에 어른들도 맛을 봤습니다. 평소엔 절제가 필요하겠지만, 여행을 할 때는 군것질도 일종의 체험이라 생각하고 손주들 뜻에 따랐습니다. 오사카로 돌아와 저녁식사는 ‘오코노미 야키’라는 일본 음식을 먹었는데 별미였습니다. 손주들은 내일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구경한다는 부푼 기대를 안고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도게츠교)

 

 

(천룡사)

 
 

 

 

(대나무 숲과 신사,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