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친손, 외손) 이야기/2024년 손주들(친손, 외손)

손주들과 함께 춤을...

돌샘 2024. 2. 3. 15:35

손주들과 함께 춤을...

(2024.1.28.)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소민이가 활짝 웃으며 뛰어나와 와락 안겼습니다. 현관을 들어서면서 할머니께 밝은 목소리로 인사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은 모양입니다. 아빠가 2층에서 컴퓨터 점검을 하는 동안 거실에서 야구게임을 하며 놀았습니다. 게임 룰은 몰라도 버튼을 당겼다 놓으면 공이 굴러가고, 배트가 돌아가 공을 치는 동작이 흥미로운 모양입니다. 준모 오빠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인데 버리지 않고 두었더니, 일곱 살 아래 소민이 장난감이 되었습니다. 저녁 무렵에 준모와 지우가 도착해 현관 밖으로 마중을 나갔는데 소민이도 따라 나와 오빠와 언니를 맞았습니다.

요즘 손주들 재롱거리 중에 신나기로는 지우의 모기송춤이 단연 으뜸입니다. 그냥 춤을 추라고 부탁하면 어색해 할까봐 오늘은 할애비에게 춤을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유튜브로 모기송을 틀어주자, 지우가 웃으며 몸을 흔들어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할애비가 손녀에게 부탁한 일이지만, 며느리와 사위 앞에서 안 하던 짓(?)을 하려니 엉거주춤한 자세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손주들도 춤출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면 솔선수범해야겠지요. 소민이에게 같이 춤추자고 권했더니 처음엔 부끄럽다며 물러섰는데, 분위기가 무르익자 앞으로 나와 신나게 춤을 추었답니다.

한바탕 춤판이 끝나고 지우와 소민이는 2층에 올라가 조용히 자기들만의 놀이에 열중했습니다. 준모는 오목둘 상대를 찾았지만 희망자가 없어, 고모부가 봉사(?)에 나섰습니다. 나머지 식구는 루미큐브게임을 벌이는 등, 한 지붕 아래 3종류의 놀이가 벌어졌답니다. 소민이는 지우 언니를 유난히 좋아해 만나기만 하면 잘 따르고 잘 놉니다. 준모는 고모부와 오목을 두면서 자기의 승률이 더 높다며 연신 자랑을 했습니다. ‘루미큐브게임은 제일 어린 소민이도 할 수 있으니 이제 명실상부한 가족 놀이가 되었습니다. 저녁 식사 때가 되어 지우와 소민이가 거실로 내려오고 루미큐브와 오목 게임도 끝이 났습니다.

저녁은 당초 마트에서 먹을 예정이었으나, 지우가 중국 요리를 원하고 다른 손주들도 좋다고 해 변경했습니다. 음식점은 주차가 다소 불편했지만, 친절하고 요리 맛도 괜찮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지우가 다시 춤판을 벌이자, 소민이도 웃으며 신나게 춤을 추었습니다. 다가오는 할애비 생일 모임 때는 손주들과 할애비가 함께 댄스파티를 열기로 약속했습니다. 지우가 할아버지! 댄스파티를 하면 오빠와 할머니도 춤을 춰요?”하고 물었습니다. "그래! 그 때는 모두가 함께 춤을 춰야지.”라고 말했습니다. 춤이 끝난 후에는 지우와 소민이가 번갈아 노래를 불렀고, 준모는 모자 던져 씌우기와 마술을 연기해 박수를 받았습니다. 어느새 밤이 이슥해졌습니다. 아쉽지만 설 가족 모임을 기약하며 헤어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