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친손, 외손) 이야기/2024년 손주들(친손, 외손)

설날 손주들의 세배와 민속놀이

돌샘 2024. 3. 3. 14:25

설날 손주들의 세배와 민속놀이

(2024.2.17.)

설밑에 집사람의 갑작스런 코로나 감염으로 귀성도 혼자 하고 손주들 세배도 일주일 연기했습니다. 약속날 소민이는 현관을 들어서며 할머니와 할아버지께 감사하다는 편지부터 내밀었습니다. 생일 선물을 택배로 보내준 데 대한 인사인가 봅니다. 준모와 지우가 올 때는 소민이도 현관 밖으로 마중을 나갔습니다. 설날 가족 모임이니 세배부터 받기로 했습니다. 아범과 새아기 그리고 사위와 딸이 세배를 한 후, 손주들은 세 사람이 함께 세배를 하도록 했습니다. 모두들 건강하고 소원 성취하도록 하라는 덕담과 함께 세뱃돈을 건넨 후, 설날이 어떤 날인지 손주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 봤습니다. 다음엔 조부모가 자리를 비키고, 아범과 새아기, 사위와 딸이 차례로 앉아 자녀와 조카의 세배를 받도록 했습니다.

준모는 세배가 끝나기 무섭게 고모부를 졸라 오목을 두었습니다. 오목을 몇 판 두고는 할애비에게 윷놀이를 하자고 권했습니다. 민속놀이를 좋아하는 손주의 태도가 기특해 할머니에게 같이 하자고 청했지만 며느리와 딸과 얘기한다며 사양했습니다. 만만한(?) 고모부와 세 사람이 둘러앉아 민속놀이를 했습니다. 아슬아슬한 순간에 상대방의 말을 잡는 대역전극이 펼쳐지는 등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지우는 소민이를 데리고 소리 소문도 없이 안방에 들어가 재미있게 놀고 있었습니다. 준모는 윷놀이가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 알까기 시합을 요청해 할애비와 대결을 벌였답니다.

저녁은 할머니 건강 상태를 고려해 마트에 가서 각자 취향대로 음식을 골라먹기로 했습니다. 마트에 도착하자 준모와 지우, 소민이는 할머니 곁에 따라붙어 먹고 싶은 음식은 물론이고 좋아하는 과자까지 샀습니다. 넓은 식탁에 음식을 펼쳐 놓으니 피자와 마늘치킨구이, 닭강정, 깐소새우, 김밥, 유부초밥 등 종류가 다양했습니다. 인원이 많으니 여러 가지 음식을 맛보며 실컷 먹을 수 있었답니다.

집에 돌아와 준모는 조부모, 고모부와 함께 루미큐브게임을 했습니다. 손주들의 사고력을 키워주기 위해 시작한 게임이 세월이 흐르니 조부모의 치매 예방용 놀이로 변한 듯합니다. 지우와 소민이는 마트에서 사온 재료로 쿠키를 만드느라 조용했는데, 만들어서 오빠와 할애비에게도 나누어 주었답니다. 밤이 되자 지우의 귀여운 춤동작으로 인기를 모으는 댄스 타임이 되었습니다. 소민이와 준모, 할애비까지 나서서 4인 각색의 춤판을 벌였답니다. 소민이는 아까부터 지우 언니에게 아이브춤을 한번 쳐 보라고 부탁했습니다. 지우가 처음엔 싫다더니 동생의 권유에 마음이 움직인 듯 유튜브를 틀었습니다. 뭔가 하고 보았더니, 인기 걸 그룹이 춤추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지우의 몸놀림을 보며 소민이도 따라했습니다.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었지만, 지우와 소민이의 춤이 끝날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과 유치원에 다니는 우리 손주들의 춤 솜씨가 정말 대단했답니다.

 

갑진년 설날을 맞아 할애비가 손주들에게 전하는 간단한 덕담을 글로 남겨놓습니다.

준모야! 올해 초등학교 최고 학년인 6학년 형이 되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멋진 네 꿈과 희망을 잘 가꾸어 나가거라.

지우야! 올해 초등학교 3학년 언니가 되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명랑하고 다재다능한 어린이로 잘 자라거라.

소민아! 올해 원하는 유치원에 입학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노래는 물론이고 영어도 잘 하는 어린이로 잘 자라거라.

 

(세배)

 

 

(각종 놀이와 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