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친손, 외손) 이야기/2024년 손주들(친손, 외손)

손주들과 함께한 싱가포르 여행기(보타닉 및 오키드 가든)

돌샘 2024. 3. 17. 11:58

손주들과 함께한 싱가포르 여행기(보타닉 및 오키드 가든)

여행 둘째 날-1(2024.2.25.)

즐거운 마음으로 2층 버스를 타고 첫 여행지인 보타닉 가든으로 향했습니다. 손주들은 2층 맨 앞좌석에 앉아 즐거운 듯 재잘거리며 창밖을 내다봤습니다. 버스가 정류장을 막 출발하려는 찰나, 우리가 내릴 곳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스톱!”을 외치며 부리나케 내렸답니다. 가든 정문에서 숲길을 걸어 백조가 유영하는 큰 연못과 하얀 수련이 핀 늪지, 인공폭포 등지에 들렀습니다. 키 큰 야자수와 열대 수목들이 우거진 갈림길에서는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각종 난 재배로 유명한 오키드 가든입구에 도착하니, 꽃밭에 아담한 시계탑이 서 있었습니다. 그 너머로 푸른 잔디밭이 그림 같이 펼쳐져, 멀리 남쪽 나라에 와 있다는 사실이 실감났습니다.

오키드 가든에 들어서자 화사하게 핀 양란 꽃 위로 따가운 햇살이 쏟아졌습니다. 싱그러운 향기를 맡으며 이름 모를 난꽃 사이를 걷는데 분수와 실개천 물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어느새 손주들 얼굴은 더위에 벌겋게 달아올랐습니다. 유리 온실에 들어서니 에어컨이 가동되고 꽃들 사이에 안개 같은 분무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손주들은 시원하다고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습니다. 온실을 나와 손주들은 먼저 냉방이 되는 기념품 가게로 가고, 어른들은 VIP기념관이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파란 하늘에는 녹색의 큰 활엽수 잎과 하얀 구름이 무늬처럼 보였습니다. 기념관에는 세계 각국의 지도자와 유명인사들이 방문해 기념식수한 난들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열대 노거수와 덩굴식물 터널을 지나 택시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점심때가 되었으니 택시 두 대에 나누어 타고 예약한 맛집을 찾았습니다. 숲속 음식점이라 경치가 좋았는데, 모두들 주스를 마시며 갈증부터 풀었습니다. 국내에서 음식 주문을 할 때와 달리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신중하게 골랐답니다. 식사를 일찍 마친 지우와 소민이가 정원에 나갔다가 돌아오더니, 저기 큰 도마뱀이 있다며 함께 가 보자고 재촉했습니다. 등살에 떠밀리 듯 따라간 곳에는 정말 제법 큰 도마뱀이 가만히 있었답니다. 손주들은 소민이네가 인솔해 아이스크림 박물관으로 가고, 조부모는 불아사라는 절을 찾아 나섰습니다.

 

(보타닉 가든)

 

 

 

(오키드 가든)

 

 

(음식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