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준모) 이야기/탄생 100일~1세

행복을 가져다주는 도련님

돌샘 2013. 2. 2. 08:28

행복을 가져다주는 도련님

(2013.1.30)

오늘은 출장을 갔다가 업무가 빨리 끝나 준모를 보러 갔답니다.

준모가 할머니와 놀다가 할애비가 현관을 들어서니 빤히 쳐다보고는 미소로써 맞이해 주었답니다.

손 씻으러 화장실에 들어갈 때나 외투를 벗을 때나 준모가 할애비에게 자꾸 눈길을 보냈지요.

그래서 할애비에게 안기라고 두 손을 내밀면 안길 듯 다가오다가

몸을 갑자기 획 돌리는 행동을 웃으며 장난치듯 반복하였답니다.

처음에는 할애비와 공 던지기 놀이를 하다가도 할머니가 시야에서 보이지 않으면

주방 쪽으로 가서 할머니가 있는 것을 확인한 후에 거실로 다시 돌아와서 놀았답니다.

책을 가지고 놀다가는 볼풀(Ball Pool)에 들어가서 헤엄을 치듯이 온몸을 움직이며 놀기도 하였지요.

마치 할애비에게 볼풀에서는 이렇게 노는 것이라고 가르치듯 하였답니다.

그러다가 할애비가 아파트 밖에 담배 피우러 나가려고 준모에게 ‘빠이 빠이’하고 손을 흔들어 주었더니

갑자기 할애비에게 다가와 안기고는 떨어지질 않으려 하였답니다.

간신히 할머니에게 안겨주고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오니 할머니와 이유식을 먹고 있었답니다.

준모가 할애비를 보자마자 먹는 것도 마다하고 식탁의자에서 일어나 할애비에게 안겨왔답니다.

식탁에 앉혀 이유식을 먹이려 하였지만 할애비에게 안기려는 마음이 앞서

하는 수 없이 안고서 이유식을 먹여야했답니다.

내가 밖에 나간 후에는 준모가 현관 쪽으로 자꾸 가보곤 하였다 합니다.

오늘은 무슨 일일까요? 준모가 얼굴을 어느 정도 구별하기 시작한 후에

할애비에게 이렇게 적극적으로 안기려고 하는 행동은 처음 있는 일이니까요.

준모가 한참을 놀다가 잠이 오는 것 같아 업고 몸을 천천히 흔들며 서툰 자장가를 불러주었더니

할애비 등에 얼굴을 대고는 스르르 잠이 들었답니다.

저녁에 아범이 퇴근을 하자 할머니가 준모 얼굴을 씻기고 외출복을 입힌 후 승용차 뒷자리에 혼자 태우고

외갓집으로 출발하였는데 안전벨트를 매어주어도 점잖게 가만히 앉아 손을 흔들어 주는 조부모를 빤히 쳐다보았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할애비는 기분이 좋아서 날아갈듯 하였답니다.

손자가 자발적으로 이 할애비에게 안기려고 한 것만으로도 더 없이 행복하답니다.

준모야!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도 힘들게 찾아야 하는 것도 아닌 모양이다.

오늘 할애비가 이렇게 한없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을 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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