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일상사/어머님

추석 귀성 및 성묘(2013년)

돌샘 2013. 9. 27. 22:33

2013년 추석 귀성과 성묘

(2013.9.18~9.20)

귀성차량이 조금이라도 덜 붐비는 시간대를 택하려고 새벽 3시에 일어나 4시전에 출발하였는데도

고속도로 정체가 심하여 보통 때 같으면 4시간 반 정도 걸리던 길을 오늘은 9시간 정도 길에서 보냈다.

어머님께 인사를 올리고 아범과 어멈, 준모가 올 추석에 오지 못하게 된 사정을 소상히 설명해드렸다.

새아기는 직장근무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설명이 간단하였는데

아범과 준모가 올 수 없었던 사정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자연히 이야기가 길어졌다.

어머님은 증손자를 작년 추석에 보고 그 동안 보시지 못하였으니 무척이나 보고 싶어 하셨을 텐데

준모가 아파서 부득이 어제 계획을 바꿀 수밖에 없었던 일이다.

어머님 얼굴에 실망하시는 표정이 순간적으로 스쳐지나갔지만 이내 준모가 빨리 나아야 할 텐데 하시면서 걱정을 하셨다.

이 할애비도 시간만 나면 준모를 못 봐서 안달인데 연세 많으신 어머님은 증손자가 얼마나 보고 싶으시겠습니까?

어머님은 핸드폰 바탕화면에 준모의 최근 사진을 올려달라고 하셨다.

작은 형수씨는 이미 본가에 와 있었고 제수씨는 조금 후에 도착하였다.

저녁에는 어시장에 가서 생선회를 사와 먹으면서 모처럼 대가족이 둘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밤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추석 아침에는 미국에 계시는 큰형님 가족을 제외한 삼형제와 그 가족들이 모여 차례를 올리고 오후에는 선산에 성묘를 갔다.

예년에는 내 승용차를 타고 가서 아랫동네에 주차를 하고 산길을 10여분 걸어서 올라가야했는데

올해는 동생 SUV 차량을 타고 가니 산소까지 바로 차가 올라갈 수 있었다.

선친 산소에 간단하게 준비해 간 음식과 잔을 올리고 고한 후에 조부모님 산소에서부터 5대 조부모님 산소에 이르기까지

차례로 성묘를 하고 나니 늦더위에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집에 돌아오니 창녕에 사는 큰 여동생 가족들이 와 있었다.

술상과 저녁상이 차려져 밤늦게까지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다가 모두들 돌아가고 어머님과 우리가족만 남았다.

잠자리에 들었지만 이 생각 저 생각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다 일어나 맥주를 사와 혼자서 한잔 더 마시고야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어머님과 식사를 하고 설거지와 집안청소를 마친 후에 하직인사를 올렸다.

어머님께서는 환히 웃으시며 건강하라고 당부말씀을 하셨고 우리도 어머님께서 건강하시도록 인사를 드렸다.

어머님께서는 주차장까지 내려오셔서 조심해서 가라고 하시면서 전송해주셨다.

윤정이를 약속이 있는 해운대 전철역에 내려주기 위하여 부산으로 출발하였다.

자식들과 그 가족들이 모여 온 집안이 떠들썩하다가 모두가 떠나버린 집에 어머님 혼자 계시면 얼마나 적적하실까?

귀성길이 차량으로 아무리 혼잡하다 한들 자식을 기다리시는 어머님이 계셔서 찾아뵈올 수 있는 나는 무척이나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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