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지우) 이야기/탄생 100일~1세

오빠 장난감 가지고 노니 좋아요

돌샘 2015. 12. 25. 22:56

오빠 장난감 가지고 노니 좋아요

(2015.12.20)

지우를 만난 지 한 달이 넘었으니 어떤 행동을 하련가 궁금했습니다.

오늘은 현관에서 서둘러 안지 않고 얼굴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할머니에게는 처음부터 거리낌이 없었으나

나에게는 조금 망설이는 듯했지만 완전 낯설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이곳저곳을 기어 다니며 놀면서

고모가 사준 곰인형에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러다가 할애비의 여러 가지 몸짓을 쳐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웃으며 지우를 향해 팔을 벌리자 드디어 자연스럽게 안겨왔습니다.

감기가 심하다더니 목에서는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나고 얼굴도 조금 부은 듯했습니다.

몸이 불편한데도 마냥 신나는 듯 쉬지 않고 이리저리 움직였습니다.

잡은 물건을 입으로 가져가는 것을 보고 껍질을 씻은 귤을 주었더니

입에 물어 단번에 귤껍질에 구멍을 내었습니다.

치아가 몇 개 나지 않았지만 앞니가 기능을 제대로 하나봅니다.

케이크가 상에 놓여있는 것을 보고는 상을 잡고 일어나 만지려고 하여 안아서 만류를 했습니다.

어느새 장식장 위 전화기가 있는 곳으로 기어갔습니다.

장식장을 잡고 일어서기에 양쪽 겨드랑이를 잡아주었더니

전화기 버턴을 신나게 눌러대었습니다.

그러다가 불이 켜지고 소리가 나자 호기심이 발동하여 손바닥으로 열심히 두드려대었습니다.

준모가 어릴 때 하던 행동과 꼭 닮은 모습이었습니다.

유아기에는 버턴을 누르면 소리가 나고

어쩌다가 불빛도 켜지는 전화기가 좋은 장난감이 되나봅니다.

 

오빠가 ‘터닝 메카드’를 가지고 노니

지우도 만져보고 싶은데 준모가 쉽게 허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참 후에 준모가 ‘메가 드래곤’을 가지고 노는 틈을 타

지우가 자동차 모양의 ‘파이온’을 손에 잡았습니다.

손에 잡은 장난감을 흔들며 지우가 좋아서 활짝 웃는 모습은

온 세상을 다 가진 즐거운 표정 그 자체였습니다.

오빠가 조금 더 자라면 동생에게 양보도 잘 할 텐데...

당분간은 엄한 오라버니 밑에서 보호를 받으며

사랑을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우가 심한 감기로 몸이 많이 불편한데도

많은 사람이 있어 기분이 조금 들떴는지 활발하게 놀았습니다.

아쉽기는 하지만 조부모가 상황을 잘 판단해야겠지요.

지우 몸조리를 위해서 일찍 집에 돌아가도록 권했습니다.

 

지우야! 감기가 심하여 고생이 많구나!

네가 태어나서 맞이하는 첫겨울이라 그런가 보다.

몸조리 잘 해서 빨리 낫도록 하거라.

쾌차한 후에 만나 오랫동안 재미나게 놀자구나.

안녕~ 우리 공주님.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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