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준모) 이야기/4~5세 성장기록

할머니 차에 내가 탈 수 있어?

돌샘 2016. 3. 26. 19:28

 

할머니 차에 내가 탈 수 있어?

(2016.2.12.)

점심 무렵에 아범이 준모를 집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준모가 감기 기운이 있다더니 종종 기침을 하였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서 꽃에 물을 주겠다기에 ‘준모야! 기침을 하는데

옥상 밖에 나가면 추워서 안 된다.’라고 했더니

‘하부! 안에서 주면 돼.’하며 실내화분에 물을 주었습니다.

이제, 준모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잘 설명하면 납득하는 수준에 이른 것 같습니다.

점심식사를 하고는 거실에서 때 아닌 개구리 경주가 열렸습니다.

색종이로 접은 개구리 2마리를 바닥에 놓고 꽁무니 부근을 손가락으로 살짝 누르면

팔짝팔짝 뛰는 것처럼 앞으로 전진 하였습니다.

손가락으로 누를 때 안쪽으로 누르면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손을 뒤집어 손톱부위로 눌러야 잘 뛰어 올랐습니다.

준모가 할애비와 고모에게 요령을 가르쳐주고는 경주를 하고자 하였습니다.

부녀가 교대로 준모에 대항하여 개구리 달리기 경주를 하였답니다.

 

장난감 농구대를 거실에 설치하고 공을 던져 넣는 놀이를 하였습니다.

‘준모야! 공을 던져 저 골대 안에 넣는 운동을 뭐라고 하지?’하고 물으니 대답이 없었습니다.

‘농구라고 해. 농구!’하였더니 몇 번 반복해서 ‘농구!’하며 운동이름을 익혔습니다.

‘우와~ 우리 준모 농구 참~ 잘하네.’하며 칭찬을 해주자

‘고모도 해! 내가 가르쳐 줄게.’하며 고모도 농구를 하도록 하였습니다.

공 넣기를 반복하자 슛의 성공률이 꽤 높았는데 공이 연속으로 안 들어갈 때면

‘고모! 공을 이렇게 던지면 안 들어가는 거야!’라고 능청스럽게 말을 하여 웃겼지요.

준모는 기침을 하면서도 쉬지 않고 이런저런 놀이에 열중하였습니다.

놀이를 하다가 잠시 쉬려고 하면 숨바꼭질을 하자고 하여 쉴 틈을 주지 않았습니다.

준모는 고모와 한편이 되어 할애비와 교대로 술래를 하였는데

숨어있는 모습을 얼핏 보고도 짐짓 못 찾는 듯이 행동하기도 하였습니다.

 

6시쯤 저녁식사를 하러 갈 외출준비를 마치자 준모가 ‘아빠 왜 안 와?’하고 물었습니다.

할머니가 준모에게 ‘내 차 타고 갈 거야!’했더니 ‘할머니 차에 내가 탈 수 있어?’하고 물었습니다.

할머니 차에 자기가 앉을 안전시트가 없으니 탈 수 없지 않느냐는 뜻이겠지요.

‘예전에 준모가 할머니 차 탈 때 설치해둔 안전시트가 있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안심하는 표정으로 현관을 나섰습니다.

내가 뒤따라 나가며 현관에서 구두칼로 신을 신으려하자

현관 밖에 나섰던 준모가 ‘하부! 내가 구두 신겨줄게.’하며 되돌아와서 도와주었습니다.

차가 출발하자 혹시 준모가 잠이 들지 않도록 번갈아가며 말을 시켰습니다.

할애비 생일 가족모임인데 사랑하는 손자가 잠들어버리면 즐거움이 반감되어 버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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