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준모) 이야기/4~5세 성장기록

대표로 송사 했어요

돌샘 2017. 2. 27. 19:19


대표로 송사(送辭) 했어요

(2017.2.24.)

퇴근해서 거실을 들어서자마자 집사람이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대뜸 ‘준모 사진 봤어요?’하고 물어왔습니다.

‘못 봤는데... 무슨 사진인데요?’하고 물으니 ‘준모가 송사하는 사진요.’하였습니다.

송사? 갑자기 ‘송사’라고 하니 무슨 재판을 한다는 말인가? 누구를 칭송한다는 말인가?

순간적으로 예기치 않은 ‘송사’라는 단어 때문에 머리가 잠시 혼란스러웠습니다.

얼른 주머니에서 스마트 폰을 끄집어내 전송된 사진이 있나 확인을 했습니다.

새아기가 보낸 카톡에 동영상이란 글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 동영상이 와 있네요. 퇴근하면서 미처 확인을 하지 못했던 모양이요.’하고는

동영상과 사진을 보고 답신을 보내느라 바빴습니다.


노리안 졸업식 날 준모가 재원생을 대표하여 졸업생들에게 송사(送辭)를 하는 장면이 담겨있었습니다.

지금 직접 송사하는 것도 아니고 촬영된 동영상을 보는데도 할애비는 긴장이 되어 입이 바짝 말랐습니다.

그런데 준모는 적힌 글을 또박또박 읽으며 차분하게 송사를 잘 하였습니다.

새아기가 준모에게 한글을 가르친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지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준모가 또래들 중 한글을 제일 잘 아는 편에 속하는 어린이가 된 모양입니다.

이제 만 다섯 살 되는 개구쟁이가 저렇게 의젓하게 송사를 잘 하다니...

손자의 언행을 동영상으로 가만히 지켜보던 할애비의 가슴이 뭉클해졌답니다.

새아기도 준모에게 정성을 다하여 한글을 열심히 가르친 모양입니다.

오늘은 모자(母子)가 함께 칭찬을 받아 마땅한 날이겠지요.

조부모도 즐겁고 행복한 저녁을 맞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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