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7)

응봉산 개나리 구경

돌샘 2017. 4. 10. 21:39

 

응봉산 개나리 구경

(2017.4.9.)

해마다 이른 봄이면 중랑천이 한강과 합류하는 용비교 인근 야산에 노란 개나리가 만발한다.

개나리 꽃구경 한번 하려고 몇 년 전부터 마음먹었지만 자꾸 미루어지기만 했다.

바쁜 일상의 탓도 있겠지만 개나리 꽃구경에 대한 인기가 매화나 벚꽃보다 못한 면도 한몫을 했으리라.

개화시기상 오늘을 넘기면 다시 내년으로 미루어질 것 같아 무작정 집을 나섰다.

지하철 3호선 금호역에서 내려 마을버스 성동8번을 환승하니 응봉산 입구에 내릴 수 있었다.

축제기간은 지났지만 부부, 연인, 친구, 가족단위로 꽃구경 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입구부터 산 정상에 이르는 길 양편과 비탈면은

온통 노란 개나리꽃으로 뒤덮여 있었고 사이사이 벚꽃과 이름 모를 봄꽃도 보였다.

개나리꽃은 색깔뿐만 아니라 작고 여린 모양 때문에 병아리를 연상하게 한다.

정상에는 ‘응봉산정’이라는 정자가 우뚝 솟아 쉼터 역할과 주변을 둘러보는 전망대 역할을 했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강남·북을 이어주는 교량들 그리고 고층빌딩 너머로 청계산과 우면산이 까마득히 보였다.

중랑천 변으로는 자전거도로가 잘 가꾸어져 자전거를 타는 일행들과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빤히 내려다보였다.

수질도 많이 개선되어 흐르는 물이 맑아 보이고 불쾌한 냄새도 나지 않았다.

정상에서 응봉역으로 하산하는 비탈길에는 나무 데크가 안전하게 설치되어 있었다.

꽃이 만개한 개나리도 있었지만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난 개나리도 있어

다음 주말에 찾았더라면 꽃구경이 늦을 뻔 했다.

출렁다리도 건너보고 한적한 아랫마을을 지나 응봉역에 도착하여 전철을 탔다.

옥수역에서 지하철을 갈아타고 집에 도착하니 집을 떠난 지 3시간 정도가 되었다.

3시간 정도면 족히 다녀올 꽃구경을 미루고 미루어 수년 만에 다녀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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