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부여 여행(1)

딸과 함께한 공주·부여 여행 

(2017.4.30.~5.1)

5월초는 징검다리 휴일에 샌드위치데이를 쉬니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9일간 연휴가 되었다.

그러나 5월 4일부터는 병원치료를 받아야하니 아쉬웠다.

2주마다 받는 힘든 치료로 병원 가는 주는 가뭄에 지쳐 축 처진 푸성귀 같은 모습이 된다.

다음 주는 생기를 조금 되찾을 수 있으니 해야 할 일들을 챙기고 삶이 주는 작은 행복에 감사해야 한다.

교통정체를 고려하여 일요일에 천안공원묘원에 들렀다가 모처럼 공주와 부여를 여행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사람도 좋다고 했으며 며칠 후에는 딸도 같이 여행을 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공주와 부여 1박2일 가족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첫째 날 여행)

아침 9시쯤 천안을 향해 집을 나섰다. 예상대로 일요일이라 고속도로는 소통이 잘 되었다.

천안공원묘원 입구에서 봄꽃 조화를 샀다. 딸이 가격을 계산하고 외조부모님께 바치겠단다.

그래, 좋아하실 게다. 사후세계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마음만은 통하리라.

간단하게 준비한 음식을 상석에 진설하고 절을 올렸다. 화창한 봄 날씨지만 햇볕이 따갑다.

 

공주 공산성으로 향했다. 점심 무렵에 공산성에 도착했는데 수문병 근무교대식이 있었다.

금서루(서쪽문루)로 올라가는 언덕길엔 수십 개의 영세불망비(永世不忘碑)가 나열되어 있었다.

근무교대식 규모는 그렇게 커지 않았지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주었다.

성 안의 나무그늘 아래 자리를 잡아 돗자리를 펴고 준비해온 음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가족 소풍 나온 기분이 들어 음식이 더 맛있었다.

성벽에 올라서니 저 멀리 도도히 흐르는 금강 물줄기와 공주시내

그리고 황새바위성지, 송산리고분, 한옥마을 등이 한눈에 들어왔다.

성벽을 따라 걸으며 쌍수정, 왕궁지 등을 구경하고 돌아 나오니 진남루(남문)가 나타났다.

금강 물줄기를 마주하는 영은사 방향으로 천천히 내려갔다.

‘만하루’라는 정자에 걸터앉으니 밖으로는 푸른 금강, 안으로는 공산성 연지, 자연을 벗 삼을 수 있었다.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리 고분군으로 향했다.

왕릉은 보존상의 문제로 1997년 7월 15일 문화재청의 영구비공개 결정으로

내부관람은 중지되고 고분의 내부 구조와 부장품 등을 재현해 놓은 고분모형을 관람할 수 있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송산리고분 5, 6호분과 무령왕릉 모형을 관람했다.

예전에 우리부부가 이곳을 여행했을 때는 무령왕릉을 직접 관람했는데... 벌써 20여년이 지났나 보다.

무령왕릉 유물의 최근 복원한 것까지 포함한 특별전시회가 열리는 국립공주박물관을 찾았다.

왕릉을 지키는 진묘수(鎭墓獸), 왕과 왕비의 관, 각종 부장품 등을 관람했다.

숙소를 예약한 한옥마을은 박물관 바로 옆 동네였다.

한옥마을은 시에서 직영하니 관리도 잘 되어 있었고 동네와 한옥 구조, 조경 등은 구경할 만했다.

저녁에는 이 지역 별미인 누룽지백숙을 잘하는 곳을 찾아 영양보충을 했다.

밤엔 한옥마을의 정취를 느끼며 독서삼매경에도 빠져보았다.

 

(공산성)

 

 

 

 

 

 

 

 

 

 

 

 

 

 

 

 

 

 

 

 

 

 

 

 

 

 

 

 

 

 

 

 

 

 

 

 

 

 

 

 

 

 

 

 

 

 

 

 

 

 

 

 

(무령왕릉, 공주박물관)

 

 

 

 

 

 

 

 

 

 

 

 

 

 

 

 

 

 

 

 

 

 

(한옥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