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집안 스토리텔링

부부(남녀)의 위치

돌샘 2017. 5. 11. 21:02

부부(남녀)의 위치

일전에 어느 결혼식장에서 만난 친구 부인이 정색을 하며 ‘저기 신랑, 신부의 위치가 바뀐 거 아닙니까?’하고 물어왔다.

주위 사람들도 있고 해서 조용히 ‘전통적인 방법과 현대식 방법이 공존하니 식장에 따라

신랑, 신부의 위치가 다른가 봐요.’라고 간단하게 대답하고 넘어갔다.

결혼식장의 신랑, 신부 위치뿐만 아니라 세배(또는 절)를 하거나 받을 때, 각종 가족 기념행사,

나아가 산소에 안장을 할 때나 제사 신위(神位)를 모실 때에도 부부의 정해진 위치가 있다.

전통적인 예법에 부부(남녀)의 위치가 정해져 있으나 요즘은 적당히 어물쩍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

전통적인 내용에 대해서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일과성 행사에서는 이러나저러나 지나고 나면 별 문제될 것이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규범이라는 것도 시대의 흐름과 지방, 가풍 등에 따라 변하니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그리고 자주하는 행사가 아니다보면 깜빡하여 혼동하는 일도 생기고 주장이 다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의 옛 경험과 기초지식을 근거로 유교적 성향의 우리집안에서 지켰던 부부(남녀)의 위치에 대한 기준을

되살려 놓으니 나의 직계비속들이 알고자 하였을 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 스스로도 이 기준을 항상 내세우고 지키거나 강요할 생각은 없단다.

이런 종류의 규범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본인이 어떤 행사를 주관할 위치에 있게 되면 이 기준을 활용하면 편리할 것 같다.


부부(남녀)의 위치 결정을 위해 알아두어야 할 사항

1. 생전 남녀의 위치(방향)

2. 왼쪽(동쪽), 오른쪽(서쪽)을 정할 때 기준이 되는 사람

3. 돌아가신 분의 위치는 생전의 반대가 된다.


1. 생전 남녀의 위치(방향)

1) 남자 : 왼쪽(동쪽) 

2) 여자 : 오른쪽(서쪽)

* 왼쪽은 동쪽, 오른쪽은 서쪽이 된 유래


(임금이 북쪽을 등지고 남쪽을 바라보며 정사를 펼쳤는데 이 때 왼쪽이 동쪽인 것에서 유래하여, 앉은 방향과 관계없이 왼쪽을 동쪽으로 간주하게 되었다).


2. 왼쪽(동쪽), 오른쪽(서쪽)을 정할 때 기준이 되는 사람

1) 세배(또는 절)를 할 때나 받을 때 : 세배를 하는 사람은 하는 사람들의 방향에서 좌우를 정하고, 받는 사람은 받는 사람들의 방향에서 좌우를 정한다.

2) 각종 기념행사나 사진촬영 : 당사자들의 자리에서 좌우를 정한다.


3) 결혼식장 : 결혼식 때는 주례를 기준으로 좌우를 정한다(남자 : 왼쪽, 여자 : 오른쪽).

4) 산소 안장 : 돌아가신 분이 기준이 되어 좌우를 정한다.

5) 제례 : 돌아가신 분의 신위가 기준이 되어 좌우를 정한다.

 

3. 돌아가신 분의 위치는 생전의 반대가 된다.

1) 산소에 안장을 할 때나 제사 신위를 모실 때는 여자(配位)가 왼쪽(동쪽)에 위치하고 남자가 오른쪽(서쪽)에 위치

2) 제사를 모시는 사람(산사람)의 배열은 모시는 사람의 방향에서 왼쪽이 남자, 오른쪽이 여자가 되도록 선다.

* 제수 진설방향을 설명할 때의 동쪽은 신위의 위치에서 봤을 때 왼쪽에 해당한다.

* 제사상에 밥(飯)과 국(羹)을 놓는 위치도 생전과 반대.


- 이상의 위치 결정기준을 참고하여 전체흐름과 분위기에 맞게 처신 필요

- 산소에 안장을 할 때는 한번 시행되면 변경이 어려우므로 좌우를 살펴 신중하게 결정 필요 : 비석에 흔히 적혀있는 ‘부좌(祔左)’는 아내(配位)가 남편의 좌측에 묻혀있다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