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7)

강화 동검도 해넘이(2017)

돌샘 2017. 12. 31. 10:15

강화 동검도 해넘이(2017)

(2017.12.25.)

삼일연휴의 마지막 날인 성탄절.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모처럼 강화도로 나들이나 가볼까 하고 볼만한 곳과 맛집을 찾아보았다.

유적지와 명승지가 꽤 많았지만 대부분 한두 번은 가 보았던 곳이다.

일몰 조망지로 추천된 ‘화도면 장하리’와 ‘동막 해수욕장’ 그리고 ‘동검도’가 눈에 띄었다.

그 중 동검도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생소한 곳이었다.

느지막하게 점심을 먹고 길을 나섰다.

어제 비가 온 탓인지 하늘이 수정처럼 맑고 햇살도 따가웠다.

올림픽도로를 타고 강물 흐르듯 하류로 가다가 김포한강신도시로 접어들었다.

웅장한 아파트 단지와 넓은 시가지도로가 낯설었다.

대명포구와 초지대교 안내판이 나타날 즈음에야 길이 눈에 익은 느낌이 들었다.

초지대교를 건너 좌측 해안도로를 접어더니 차량이 뜸해졌다.

넓은 갯벌이 드러난 것을 보니 썰물 때인 모양이다.

천천히 운전을 하는데 집사람이 ‘본사랑 미술관’ 안내판이 있다며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동검도로 들어가는 제방길인가 보다.

아직 일몰시간은 여유가 있으니 일단 들어가 보기로 했다.

안내판을 따라 꼬불꼬불 마을길을 돌아들어가니 막다른 골목에 아담한 건물이 나타났다.

 

작은 미술관을 겸한 카페였다.

차를 세우고 목재 데크를 오르내리며 주변 경치를 구경했다.

갈대와 넓은 갯벌 그리고 아스라이 먼 건너편의 수평선처럼 나지막한 산들.

햇빛에 붉은 기운이 강해지고 그림자가 점점 길게 늘어져갔다.

그러나 해넘이를 보려면 족히 한 시간정도는 기다려야 될 것 같았다.

일단 이층 카페에 들어가기로 했다. 실내가 아담했다.

어린아이를 동반한 부부와 중년부부, 부모님을 모시고 온 부부.

모두들 해넘이를 보려고 기다리는 것 같았다.

연말이 가까우니 해넘이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도 좋을 것 같았다.

남해와 서해안을 여행하다보면 우연찮게 주변경치와 석양이 아름다운 곳을 마주하게 된다.

해남 땅끝마을, 통영 달아공원, 진도 세방낙조, 순천만 용산전망대,

안면도 꽃지해변의 해넘이도 좋았던 기억이 난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갯벌에 비친 해가 또 하나 생겼다.

석양이 구름 속에 들어가 아쉬워했는데 다시 나와 밝은 빛을 잠깐 비추고는 작별을 고했다.

카페를 나오니 주변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지난 후회나 아쉬움은 어둠속에 묻고 새로운 나래를 펴며 일상으로 돌아왔다.

 

(해넘이 영상 A)

 

 

 

 

 

 

 

 

 

 

 

 

 

 

 

 

 

 

 

 

 

 

 

 

 

 

 

 

 

 

 

 

 

 

 

 

 

 

 

 

 

 

 

 

 

 

(해넘이 영상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