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준모) 이야기/6~7세 성장기록

잠원나루 축제와 이포보

돌샘 2018. 9. 22. 14:13

잠원나루 축제와 이포보

(2018.9.15.)

날씨가 흐리긴 하지만 가을나들이 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4대강 개발이 좋니 나쁘니 말들이 많지만 우리는 아직 보(洑) 구경을 하지 못했습니다. 집에서 제일 가까운 ‘이포보’를 구경하기로 하였습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여주시에 속하지만 양평과 여주 중간쯤에 위치합니다. 올림픽대교를 타고 팔당댐, 양평을 거쳐 목적지 부근에 갔을 즈음 카톡 신호음이 울렸습니다. 운전 중이라 집사람이 대신 보도록 했더니, 아범이 준모하고 잠원나루 축제에 참석하여 찍은 사진을 보내주었다고 했습니다. 이포보에 도착하여 멀리 원경을 한번 바라보고 우선 전망대에 올라갔습니다.

 

아범이 보내준 사진을 보았더니 준모가 장갑을 끼고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습니다. 옆에는 전선과 공구도 보였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준모가 파란 플라스틱 안경모형을 쓰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전열기로 가열된 액체상태의 플라스틱 용액으로 모형을 만드는 체험행사인 모양입니다. 전망대에서 이포보를 바라보니 수로엔 푸른 물이 가득차고 한쪽으로 흘러넘치고 있었습니다. 보 상부에 설치된 보행로에 내려와 강을 가로질러 거닐어 보았습니다. 강물이 넘쳐흐르는 곳엔 새(백로?)들이 모여들어 먹이 사냥을 하고 있었습니다. 보행로는 인도와 자전거도로를 겸하고 있어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관광객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저기 이포보 남쪽 강변에 모래와 자갈이 넓게 퇴적되어 있던 시절(아범이 준모 또래인 시기) 아범과 자갈밭을 걸으며 수석을 줍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세월이 한 세대 만큼이나 흘렀으니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그야말로 상전벽해가 된 것 같습니다. 한강의 남쪽 강변을 따라 천천히 드라이브를 하는데 아범과 준모의 모습이 번갈아 떠올랐습니다. 아범과 준모는 ‘잠원나루 축제’에 참석하고 우리는 한강 ‘이포보’에 왔으니, 오늘은 우리 집 3대가 한강변에 와 한쪽에서는 추억을 만들고 다른 한쪽에서는 추억을 주운 셈입니다.

 

(잠원나루 축제)

 

 

 

 

 

 

 

(이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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