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8)

진부령을 넘고 한계령을 넘다(둘째 날)

돌샘 2018. 12. 28. 22:20

진부령을 넘고 한계령을 넘다(둘째 날)

(2018.12.24)

시야가 깨끗하여 속초 시내에서도 설악산 울산바위가 다가올 듯 선명하게 보였다. 해맑은 아침 햇살 아래 푸른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이 갓 그린 수채화처럼 습기를 머금은 듯했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설악해맞이공원’에 차를 세웠다. 파도가 밀려와 하얗게 부서지는 해변으로 다가서니 바위 위에 예상치 못한 ‘인어연인상’이 설치되어 있었다. 덴마크에서 보았던 ‘인어공주상’이 연상되었다. 쌀쌀했지만 쏟아지는 아침 햇볕을 맞으며 잔디밭에 설치된 조각품들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미세먼지로 뿌옇던 하늘만 보다가 맑고 선명한 하늘을 보니 찌뿌둥하던 몸과 머리가 상쾌해졌다. 양양 5일장으로 향했다. 5일장에서 특별히 살 것은 없지만 그냥 둘러보고 싶었다. ‘도치’라는 생선은 몇 년 전 이곳에서 처음 보고 알았지만 다시 보아도 생긴 모양이 정말 독특했다. 한계령 고갯길에 있는 오색약수터로 향했다. 약수터 부근 상가들은 말끔히 정비되었고 ‘산채음식촌’이 조성되어 있었다. 오색약수터 주변 계곡 비탈면은 흘러나온 물이 얼어 온통 빙판을 이루었고 있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약수 시음은 해보아야지! 조심조심 빙판길을 걸어 약수터에 이르니 샘 둘레는 얼었지만 중앙부는 얼지 않았다. 플라스틱 조롱박으로 물을 떠서 한 모금 마셔보니 독특한 물맛은 예나 다름이 없었다. 한계령 정상을 향해 꼬불꼬불 고갯길을 조심조심 올랐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주변을 바라보니 대관령이나 미시령과는 달리 기암으로 이루어진 산봉우리가 한껏 멋을 내고 있었다. 강한 바람에 냉기가 실려와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인제 38선 휴게소를 거쳐 저녁 무렵 서울로 진입하니 극심한 교통정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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