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1년) 45

보성 득량역 추억의 거리, 벌교 영화골 벽화마을, 생태공원 방문

보성 득량역 추억의 거리, 벌교 영화골 벽화마을, 생태공원 방문 2021년 서남해안, 내륙여행 셋째 날-1(2021.11.2.) 면사무소에 주차를 하고 ‘추억의 거리’를 걸어 ‘득량역’으로 향했다. 50년 된 거리의 추억다방, 이발관, 구멍가게, 역전만화방 등이 옛 추억을 불러 일으켰다. 득량역사 내부는 1930년 경전선 개통과 함께 영업을 시작한 시골역이야기와 옛 철도관련 물건들로 가득했다. 아직도 열차가 운행 중이고, 옛 거리엔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다는 점이 특별했다. 관리는 잘 되고 있었으나, 선로 주변 일부 조형물이 낡은 게 흠이었다. 득량역을 나와 벌교읍내에 있는 ‘월곡 영화골 벽화마을’을 방문했다. 벽화마을을 여러 곳 구경해봤지만, 여기는 국내외 각종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한 벽화가 그려..

장흥 정남진 전망대, 소등섬 방문

장흥 정남진 전망대, 소등섬 방문 2021년 서남해안, 내륙여행 둘째 날-2(2021.11.1.) 장흥 ‘정남진 전망대’로 향하는 해안도로는 드라이브하기 좋았다. 한적하고 꼬불꼬불한 해안 도로를 한참 달리자 멀리 언덕너머로 전망대가 보이기 시작했다. 가파른 언덕을 올라 정문을 들어섰지만 전망대에는 방문객도 주차된 차량도 보이지 않았다. 타워 출입문으로 갔더니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안내문을 읽은 순간 실망스러운 기분이 스쳤지만, 금방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다. 전망대가 해안 높은 언덕에 위치한 까닭에 구태여 타워에 오르지 않아도 주변 경치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바다와 해안 풍광을 즐기는 사이 어느덧 석양은 서산으로 기울고, 하늘가에는 붉은 노을이 물들기 시작..

함평 엑스포공원, 강진 전라병영성, 가우도 출렁다리와 모노레일

함평 엑스포공원, 강진 전라병영성, 가우도 출렁다리와 모노레일 2021년 서남해안, 내륙여행 둘째 날-1(2021.11.1.) 금강 하구둑 유원지를 거쳐 강진 가는 길에 ‘함평 엑스포공원’에 들렀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잠시 쉬어 간다는 생각이었다. 공원 안으로 들어서자 예상치 않았던 조형물들이 보이고, 넓은 공간은 예쁜 꽃과 꽃모형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다양한 색깔의 국화꽃으로 성문과 불탑, 사슴, 용 등의 형상을 만들고 갖가지 테마 꽃밭을 조성해 놓았다. 그윽한 국화향기를 맡으며 꽃동산을 거니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알고 보니 이번 주 금요일부터 이곳에서 ‘2021 대한민국 국향대전’이라는 국화축제가 열릴 예정이란다. 우리가 때마침 ‘국향대전’을 미리 구경한 셈이다. 강진 ‘전라병영성’..

서천 장항송림과 스카이워크, 신성리 갈대밭 방문

서천 장항송림과 스카이워크, 신성리 갈대밭 방문 2021년 서남해안, 내륙여행 첫째 날-2(2021.10.31.) 서천 바닷가에 있는 ‘장항송림’과 ‘스카이워크’를 걸어보기로 했다. 송림의 솔향기를 맡으며 스카이워크 타워가 있는 곳으로 걸었다. 해변 모래둔덕에 형성된 송림은 끝없이 이어졌고, 노송 사이 모래바닥엔 푸른 ‘백문동’이 자라고 있었다. 타워의 원형계단을 빙빙 돌아 송림 위로 올라가자 해변으로 향한 긴 스카이워크가 나타났다. 스카이워크 끝에 있는 전망대는 ‘기벌포 해전 전망대’라 했다. 서천 ‘기벌포’는 7세기 백제, 일본, 신라, 당나라가 한반도의 패권을 놓고 해전을 벌렸던 곳이라 한다. 서해 바다에는 넓은 갯벌너머로 이름 모를 섬들이 떠있고, 금강하구 쪽에는 산보다 훨씬 높게 솟은 굴뚝이 눈..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 장곡사, 장승공원 방문

(2021.10.31.~11.5) 하기휴가를 아껴 놓았다가 가을에 5박 6일 국내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서울에서 당일 다녀오기 힘든 서남해안과 중부내륙 지역으로 정했다. 제주도 여행도 생각해 봤지만 몇 번 다녀왔고,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장거리 운전이 필요한 육지여행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판단했다. 국내여행 5박 6일은 상당히 긴 것으로 생각됐지만 막상 계획을 세워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여행 시 방문할 명승지나 유적지 등 구경할 장소는 내가 초안을 잡고, 지역별 숙소와 맛볼 별미 음식은 집사람이 선정해 협의했다. 여행계획부터 분업과 협의를 한 덕분에 의견 충돌 없이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 장곡사, 장승공원 방문 2021년 서남해안, 내륙여행 첫째 날-1(2021.10...

남산 공원길 단풍놀이

남산 공원길 단풍놀이 (2021.11.20.) 남대문 시장에 볼 일이 있어 들리는 김에 남산 공원길 단풍구경에 나서기로 했다. 지역별 단풍 절정시기가 예보되지만, 같은 지역이라도 나무의 종류(수종)에 따라 낙엽 지는 시기가 다르다. 특히 단풍나무는 일반 나무들이 낙엽지고 난 후에도 고운 빛깔의 단풍잎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작년 이맘때쯤 남산야외식물원 쪽에서 공원을 오르니, 낙엽이 지고 가지만 앙상했다. 그러나 국립극장을 지나 북쪽 공원길에 접어드니, 수채화 물감을 뿌려놓은 듯 색색깔의 단풍이 한창이었다. 공원길 주변에 봄꽃이 예쁜 개나리, 벚꽃나무와 더불어 단풍이 아름다운 단풍나무를 많이 심어놓았나 보다. 작년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도 그곳에 가면 고운 단풍을 구경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남산에 올랐다..

대구지역 볼거리를 찾아서

대구지역 볼거리를 찾아서 (2021.10월) 팔공산엔 ‘갓바위’와 ‘동화사(桐華寺)’가 널리 알려져 있다. 갓바위 오르는 길에 계단이 엄청 많다는 얘기를 듣고 서둘러 동화사 방문을 결정했다. 산사를 들어서자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높은 계단에 봉서루(鳳棲樓)가 위엄스럽게 자리 잡고 있었다. 누각 지붕너머로 보이는 바위 능선이 절을 병풍처럼 에워싼 형상이라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다. 누각 밑을 지나 계단을 올라서자 대웅전 건물이 앞을 가로막듯 모습을 드러냈다. 기단에 서서 대웅전의 불단에 모셔진 세 분 부처님과 탱화 그리고 닫집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불교미술에 문외한이라 제대로 감상할 안목을 갖추지 못한 게 아쉬웠다. 범종루와 설법전을 둘러보고 사천왕상이 모셔진 옹호문(擁護門)을 나섰다. 계곡의 해탈교를 건너..

실상사,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오도재

실상사,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오도재 (2021.9.24.) 여행 셋째 날 아침에 실상사로 향했다. 남원에서 함양으로 가다가 지리산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20여 년 전에 한번 들렀던 곳이지만 지나는 길은 낯설기만 했다. 하천에 설치된 ‘해탈교’ 양쪽을 지키는 돌장승을 보자 옛 기억이 되살아났다. 절 입구에 돌장승이 서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라 인상에 남았던 모양이다. 천왕문을 지나 절 안으로 들어서니 고즈넉한 분위기에 따가운 가을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고요함 속에 스님의 독경소리가 낭랑하게 들려왔다. 범종각을 지나 동서 3층 석탑과 석등, 보광전, 약사전, 목탑지 순으로 관람을 했다. 견학 온 어린이마냥 안내문을 자세히 읽고 유적의 면면을 살폈다. 공식적인 문화재 안내판 옆에 인월중학 학생들이 만든 목재..

무성서원, 구절초테마파크, 임실치즈테마파크, 광한루원

무성서원, 구절초테마공원, 임실치즈테마파크, 광한루원 (2021.9.23.) 여행 둘째 날 무성서원(武城書院)을 찾아가니 동네 한가운데 자리한 것부터 낯설어 보였다. 홍살문 안쪽에 정문 역할을 하는 현가루(絃歌樓)는 보수공사 중이었다. 누각 아래로 서원을 들어서자 중앙에 큼직한 강당이 자리 잡았고, 기둥사이로 뒤쪽 내삼문이 살짝 보였다. 동쪽 협문을 통해 담장 밖으로 나서자, 동재(東齋)에 해당하는 강수재(講修齋)가 강당과 같은 방향으로 섰고 비각 두 개가 있었다. 서쪽 담장 바깥은 서재(西齋)가 있었던 자리 같은데, 불망비 2개만 덩그러니 서있었다. 강당 뒤 내삼문을 통해 제향공간으로 들어서자 사당인 태산사(泰山祠)가 나왔다.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들은 강학공간 뒤쪽에 위치한 제향공간의 사당에 훌륭한..

필암서원, 백양사, 정읍사문화공원 탐방

필암서원, 백양사, 정읍사문화공원 탐방 (2021.9.22.) 여행 첫째 날 회사 휴무를 이용해 아직 여행해보지 못한 장성, 정읍, 임실 지역을 방문하기로 했다. 추석 다음날 아침 장성을 향해 출발했는데 교통은 예상대로 원활했다. 정오경 장성 ‘필암서원’에 도착했다.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에 등재된 9곳 중 한곳이지만 규모는 크지 않았다. 홍살문을 지나 정문격인 확연루(廓然樓)를 들어서자 선비들이 공부하던 강당인 청절당(淸節堂)이 바로 나왔다. 강당 안쪽 양편에 원생들의 생활공간인 동, 서재가 나오고, 맨 뒤쪽에 제향공간인 우동사(祐東祠)가 배치되어 있었다. 서원의 정문을 들어서면 일반적으로 생활공간인 동, 서재가 먼저 나오고 안쪽에 강학공간이 위치하는데, 필암서원은 통상적인 배치와 달랐다. 안내판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