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1년) 45

운길산 수종사

운길산 수종사 (2021.2.13.) 정월 초이틀. 오늘쯤은 서울근교 교통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되어 길을 나섰다. 양수리 두물머리가 내려다보이는 운길산 수종사로 향했다. 연초 언덕에 올라가 넓고 깊은 시선으로 세상을 내려다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산길을 많이 걷지 않고 경치가 괜찮은 곳을 찾다보니 수종사가 떠올랐다. 올림픽도로에 들어서자 생각과 달리 부분적인 교통 지체가 발생하더니, 팔당부터는 완전한 정체 상태였다. 사람의 생각이란 비슷한 점이 많아 오늘을 나들이의 적기로 판단한 사람들이 몰린 모양이다. ‘다산유적지’와 ‘물의 정원’을 지나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하자 차는 굉음을 토해냈다. 언덕 아래쪽부터 갓길에 주차한 차량이 간간이 보이더니 산중턱 주차장에도 빈틈이 없었다. 일주문..

일산 호수공원

일산 호수공원 (2021.2.6.) 요즘 ‘코로나’로 사람접촉을 피하다 보니 주말이면 별 할 일이 없다. 그렇다고 집에 머물자니 몸과 마음이 축~ 쳐지는 느낌이다. 겨울 공원은 쓸쓸한 느낌이라 호수라도 있으면 좀 나을까 싶어 일산 호수공원을 찾았다. 날씨가 따뜻한 탓인지 오후 들어서도 안개가 자욱하다. 공원엔 대인접촉을 줄이기 위해 시계반대방향으로 걷기를 권장하고 있었다. 전통정원에 들렀다가 화살표 방향을 따라 걷는데, 마주보는 방향으로 걸어오는 사람들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안내문을 미처 읽어보지 못했거나 나름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은 밉상스러워 보였다. 중국식 정자라는 ‘학괴정’을 지나 ‘달맞이섬’에 있는 ‘월파정’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았다. 호수는 얼어붙어 흰빛이 감돌고 하늘은 흐린 날씨에 안개마저..

내설악 백담사

내설악 백담사 (2021.2.1.) 내설악 백담사를 세 번째 찾지만 그간 세월이 많이 흘렀고, 겨울방문은 처음이다. 백담사 절집보다는 맑고 푸른 계곡물이 흐르던 백담계곡의 절경이 더 기억에 남아있다. 매표소에서 30분을 기다린 끝에 셔틀버스를 타고 백담사로 향했다. 계곡이 잘 보이는 쪽 좌석에 앉아 차창너머로 계곡을 응시했지만 하얀 얼음덩이만 시야에 들어왔다. 추운 겨울에 내설악의 푸른 계곡수를 감상하려던 생각이 애초부터 무리였나 보다. 계곡을 거슬러 오르자 도로 군데군데 보수공사 흔적이 보이고, 크게 무너져 내린 곳을 자갈과 마대로 임시 메워놓은 구간도 나타났다. 지난여름에 큰 홍수가 나서 할퀴고 지나간 상처인 모양이다. 예전엔 셔틀버스가 계곡 중간까지만 운행하고, 방문객들은 내려서 계곡과 좁은 산길을..

설악산 신흥사

설악산 신흥사 (2021.1.31.) 설악산에 간다고 하면 등산을 연상하겠지만, 우린 흔들바위 가는 길을 산책하다가 신흥사에 들리기로 했다. 겨울철이지만 공원입구에서 ‘통일대불 청동좌상’을 지나 신흥사, 흔들바위로 가는 길은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날씨가 포근한데다 실내모임에 제약이 많으니 야외나들이객이 늘어난 탓도 있을 테다. 통일대불은 몇 번째 보지만, 청동이 녹슬어 어두운 빛깔로 변하자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고 위엄도 있어 보였다. 신흥사로 넘어가는 계곡엔 기존 다리 상류에 아치형 무지개다리가 신축되어 있었다. 다리를 지나며 멀리 산을 바라보니 소나무가 울창한 푸른 산 너머에 하얀색 바위 봉우리가 살짝 보였다. 울산바위가 햇빛을 받아 밝게 빛나는 모양이다. 계곡상류로 오르자 예전에 보지 못한 ‘안..

광교호수공원

광교호수공원 (2021.1.16.) 갑갑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줄 좋은 방법이 없을까? 몇 년 전에 들렀던 광교호수공원이 생각났다. 푸른 나무나 꽃을 볼 수 없는 계절이다 보니 툭 트인 호수가 떠오른 모양이다.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저수지 ‘여수로’ 옆으로 난 데크를 따라 공원으로 들어섰다. 호수 전체가 한눈에 들어올 즈음 주변은 이름 모를 고층 아파트로 둘러싸인 모습이 보였다. 호수주변이 왠지 낯설어 보였지만 세월에 따른 변화이려니 생각했다. 오른쪽 나지막한 언덕에 세워진 독특한 형태의 타워가 시야에 들어왔다. 세계적인 환경도시인 독일 ‘프라이부르크’시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전망대를 도입한 ‘프라이부르크 전망대’라 하였다. 공원 전체의 경치를 바라보기 좋을 듯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올랐다.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