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1년) 45

강화도 전등사 탐방

강화도 전등사 탐방 (2021.9.18.) 긴 연휴의 첫날이 시작되었다. 아침에는 하늘정원에 올라가 꽃들의 상태를 살피며 화분 정리를 했다. 일을 하는 도중에 시선이 자꾸 청명한 가을 하늘에 가서 머문다. 휴일을 그냥 보내기가 아쉬운 모양이다. 어디 나들이라도 가 바람이나 쐬고 올까? 문득 강화도에 있는 전등사가 떠올랐다. 그간 강화도를 여러 차례 다녀왔지만 해안과 부속 섬 위주로 방문했다. 전등사를 찾은 지는 20년이 넘은 것 같다. 점심을 먹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올림픽대로와 김포한강로를 타고 한강 하류 쪽으로 향했다. 김포를 지나는 동안 부분적인 교통 정체가 발생했지만 평소에 비해서는 양호했다. 드넓은 들판에는 벼가 고개를 숙이고 황금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전등사 입구에 이르러 남문..

폐역 구둔역, 능내역 탐방

폐역 구둔역, 능내역 탐방 (2021.9.6.)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중앙선 철도 폐역인 ‘구둔역’과 ‘능내역’을 둘러보기로 했다. 서울에서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하지만 평소 일부러 찾기에는 뭔가 부족해 보였다. 홍천에서 양평으로 가는 국도의 용문 부근에서 지평 방면 지방도로로 빠져나왔다. 한적한 시골길과 꼬불꼬불한 산길을 한참 달려 지루해질 무렵 좁은 마을길로 접어들었다. 마을 뒤쪽 외길이 끝나는 곳에 폐역 구둔역의 자그마한 광장이 나타났다. 청량리~원주간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기존 노선이 변경되면서 2012년에 폐역 되었으며, 등록문화재 제296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건축학 개론’ 영화촬영지로 이용되었다고 하며 소규모 문화공간이 조성되어 있었다. 근래 찾는 이가 줄어든 탓인지 시설들이 퇴락되어 가는 ..

추암, 도째비골, 휴휴암 탐방

추암, 도째비골, 휴휴암 탐방 (2021.9.5.) 동해에서 속초로 향하는 여정의 첫 목적지는 삼척과 인접한 ‘추암 촛대바위’가 되었다. 눈에 익은 지역이지만 출렁다리가 신설되었다는 소식에 다시 들렀다. ‘해암정’이라는 정자를 거쳐 촛대바위가 잘 바라보이는 언덕에 올랐다. 그동안 바위의 크기나 모양엔 변화가 없었겠지만 각종 편의시설들이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촛대바위를 바라보다가 문득 제주도 ‘외돌개’와 삼척 ‘용굴 촛대바위’가 떠올랐다. 크기는 달라도 생김새에 공통점이 있는 모양이다. 건너편 언덕에 설치된 출렁다리에 올라서니 석림(라피에)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간 추암은 촛대바위 위주로 구경했는데, 출렁다리 덕분에 석림을 두루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 멀리 삼척 ‘쏠비치’와 ‘이사부 사자공원’도 시..

메밀밭, 용굴 촛대바위길 탐방

메밀밭, 용굴 촛대바위길 탐방 (2021.9.4.) 이른 가을. 이맘때면 메밀꽃이 필 시기다. 삼척 해변으로 가는 길에 ‘봉평’ 메밀밭에 들리기로 했다. 십수 년 전 봉평을 찾았을 때 하얀 꽃이 만발했던 넓은 메밀밭과 힘차게 돌아가던 물레방아가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다시 찾은 산골 메밀밭과 ‘이효석’작가 생가 터 주변은 몰라보게 변해 있었다. 언덕엔 작가의 생애와 작품들을 전시해 놓은 문학관이 들어섰고, 생가를 재현해 놓은 ‘효석달빛언덕’도 넓게 조성되어 있었다. 예전 생가 터를 찾았더니 주변엔 메밀전문음식점들이 성업 중이었다. 메밀밭엔 예나 지금이나 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었건만,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묘사된 산골의 정취는 찾을 길이 없었다. 별미인 메밀국수와 메밀묵밥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팔당호, 이포보, 여주보 드라이브

팔당호, 이포보, 여주보 드라이브 (2021.8.29.) 이른 아침에 가을을 재촉하는 듯 비가 촉촉이 내렸다. 비가 그친 후 하늘정원에 나가니 꽃잎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매미 우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한여름과 달리 어딘지 모르게 처량한 느낌이 들었다. 오후엔 ‘팔당호’에 드라이브를 나가, 시간이 되면 ‘여주보’도 구경하기로 했다. 요즘 팔당호에 자주 들리다보니 잔잔한 호수와 주변의 푸른 숲을 바라보면 기분이 편안해진다. 자연은 주인이 따로 없다고 했지... 팔당 전망대와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호수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았다. 넓게 툭~ 트인 지역을 바라보면 전망이 빼어났지만,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 보이는 호수의 경치도 괜찮았다. 팔당호에서 남한강 남쪽 언저리를 거슬러 올라 ‘여주보’로 향했다. 팔당호..

양평 용문사 탐방

양평 용문사 탐방 (2021.8.14.) 오늘은 손주들을 맞이할 기쁜 마음으로 아침을 열었다. 그러나 집사람이 마트에 다녀오더니 준모네가 다른 일이 생겨 못 온다고 알려주었다. 갑작스런 일에 당황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늘정원에 올라가 화분과 꽃들을 정리하면서 집착을 내려놓았다. 3일 연휴 첫날을 엉거주춤한 상태로 그냥 보내기는 아쉬웠다. 생각 끝에 오후에는 양평에 있는 용문사에 들러 바람을 쐬기로 했다. 용문사는 수령이 약 1,100년이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 노거수로 유명하다. 은행나무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산사로 올라가는 고즈넉한 숲길과 계곡도 상당히 좋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주차장을 가득 메운 차들을 보고 피서지도 아닌데 여름에 웬일일까 생각되었다. 매표소를 통과해 용문산..

한여름 청평호 탐방

한여름 청평호 탐방 (2021.8.8.) 물놀이라 하면 얼핏 바닷가나 깊은 계곡을 연상하게 되는데, 요즘은 강이나 호수에서 수상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많이 들어난 것 같다. 춘천이나 남이섬을 오가다보면 북한강과 청평호 곳곳에 들어선 수상레저 시설이 눈에 띄곤 했다. 젊은 시절이라면 한번 도전해 보겠지만, 이제 본인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대리 만족을 느껴야 할 것 같다. 한여름이 다 가기 전에 청평 호반으로 나가, 제트스키와 수상스키가 잔잔한 수면에 하얀 물살을 일으키며 질주하는 광경을 보고 싶었다. 마침 일요일 오후에 기회가 생겨 북한강변을 거쳐 청평호를 찾았다. 팔당댐 공도교(관리교)를 건너 옛길을 따라 남양주 ‘물의 정원’을 지났다. 북한강이 빤히 내려다보이는 정자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팔당호반과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팔당호반과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2021.7.31.)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동해안은 피서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단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나 생각이 다르니 어쩔 수 없겠지만, 제발 코로나환자가 급증하는 불씨가 되지 않기를... 주말에 세계여행 비디오를 보며 대리 만족을 느껴보려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따분해진다. 불볕더위라 해서 마냥 피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때로는 땀 흘리며 활동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오후엔 팔당호 남쪽 호숫가를 드라이브하고 더위가 한풀 꺾일 즈음 ‘경안천 습지생태공원’을 답사하기로 했다. ‘경안천’은 한때 팔당호의 수질 오염원으로 악명 높았다. 경제발전과 더불어 환경 분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향상된 것 같다. 올림픽도로를 따라 팔당댐 삼거리에 이르는 ..

팔당호 주변 연밭과 연꽃 구경

팔당호 주변 연밭과 연꽃 구경 (2021.7.11.) 팔당호 주변 수변공원엔 큰 연밭들이 많이 조성되어 있다. 내가 가 본 곳만 해도 ‘팔당 물안개공원’(광주, 남종면)을 비롯해, 양수리 ‘두물머리’와 ‘세미원’, ‘용늪 삼거리’ 북한강변(양평, 양서면), ‘물의 정원’(양평, 조안면) 등이 있다. 호수 주변의 멋진 경치는 기본이고, 다양한 수생식물들과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으니 한번쯤 들릴 만한 곳들이다. 규모 면에서 보면, 팔당 물안개공원 주변의 연밭이 가장 광활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두물머리 일대에도 연밭이 넓게 분포하지만 여러 지역으로 분산되어 있다. 연꽃의 개화 시기는 해마다 약간 변화가 있지만, 팔당호 주변은 대략 7월 중순에서 하순사이가 적기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팔당호 주변엔 그 외에도 다산..

파주 장릉 탐방

파주 장릉 탐방 (2021.6.27.) 요즘처럼 날씨가 더울 때 코로나 예방을 위해 마스크까지 쓰면 얼굴이 열기로 가득 찬다. 여름철 바깥나들이를 하게 될 때면, 자연히 마스크를 벗고 산책할 수 있는 한적한 곳을 선호하게 된다. 이런 조건이 비교적 잘 갖추어진 곳 중 하나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조선 왕릉이 아닐까 생각된다. 왕릉은 옛날부터 관리가 잘 되어왔기 때문에 주변 숲이 울창하고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는 것이 통례다. 게다가 장소의 특성이 있으니 여름철이라고 방문객이 많이 찾아올 이유도 없다. 서울 근교에 있는 왕릉 중에서 아직 방문하지 않았던 곳을 찾아보니 파주에 있는 장릉이 대상으로 떠올랐다. 김포에도 장릉이 있는 것으로 기억돼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았다. 파주에 있는 장릉과 김포에 있는 장릉은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