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1년) 45

함양 누정과 서원 탐방

함양 누정(樓亭)과 서원(書院) 탐방 (2021.6.5.) 우리나라 전통문화라 하면 먼저 안동을 떠올리는데, 함양지방에도 선비문화의 유적이 많이 남아있다고 한다. 함양부근을 지나갈 일이 있어, 지나는 길에 이름난 누각(樓閣)과 정자(亭子) 그리고 서원을 둘러보기로 했다. 통영-대전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가 육십령 터널을 지나 서상IC에서 국도로 빠져나왔다. 국도 26번을 타고 ‘안의’ 방향으로 나아가자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남강의 지류가 도로 주변에 보이기 시작했다. 이 계곡이 이름난 함양의 ‘화림동계곡’인 모양이다. 계곡사이로 기와지붕이 얼핏 보여 차를 세웠더니, ‘화림동계곡 안내도’가 서있었다. ‘화림동 거연정 일원’은 명승 제86호라고 한다. ‘거연정(居然亭)’은 창원시에 있는 집안의 정자와 이름..

비 오는 날 북한강과 두물머리 기행

비 오는 날 북한강과 두물머리 기행 (2021.5.15.) 자동차 점검관계로 정비소에 들렀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오후 늦게야 가량비가 내릴 것으로 알고 교외 드라이브에 나설 참이었다. 어쩌면 잘 되었는지도 모른다. 주말 상습정체 구간의 교통은 비가 오면 조금 나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여 비 오는 날 북한강과 두물머리 드라이브를 나서게 되었다. 예상이 어느 정도 들어맞은 듯, 약간의 교통정체는 발생했지만 평소처럼 심하지는 않았다. ‘북한강로’에 접어들면서 가다서기를 반복해 차창을 열었더니, 향긋한 아카시아 향기가 옛 추억을 솔~솔 불러일으켰다. 딸아이가 초등학생이던 시절, 외식을 하고 노래방에 들리면 동요 ‘과수원길’을 함께 부르곤 했다. 당시 ‘과수원길’ 동요를 부르면 어릴 적 친..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과 프로방스 마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과 프로방스 마을 (2021.5.9.) 오전엔 외부 일을 보고, 오후에는 가까운 근교에 나가 바람이나 쐬기로 했다. 목적지는 손주들도 모두 구경했다는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로 정했다. 나는 옛날 부모님이 상경하셨을 적에 방화동 고모님 내외분과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구경하고 들렀지만, 집사람은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고 한다. 20년 전쯤 예술마을 초창기라 음식점과 작은 가게들, 비포장 주차장, 붐비던 인파 정도가 기억났다. 헤이리라는 마을이름은 파주 지역의 전통 농요인 ‘헤이리’에서 빌려왔으며, 2009년 12월에는 인사동(2002년)과 대학로(2004년)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문화지구에 지정됐다고 한다. 집사람이 딸의 조언을 받았다며 파주에 간 김에 예술마을 인근에 있는 ‘..

서울숲

서울숲 (2021.5.2.) 오후에 파주 방면으로 나들이 나갈까 하다가 가까운 ‘서울숲’으로 방향을 돌렸다. ‘서울숲’은 예전에 ‘뚝섬경마장’과 ‘뚝섬 퍼블릭 골프장’이 있던 자리로 가까운 곳이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지하철 분당선 ‘서울숲역’에 내리니, 숲 진입로와 연결되어 있었다. 역에서부터 유동인구가 늘어나더니, 숲 안으로 들어서자 밀려드는 인파로 공원이 아니라 유원지에 온 느낌이 들었다. ‘군마상’ 조각과 끝물이긴 하지만 ‘튤립 꽃밭’을 시작으로 구경과 산책에 나섰다. 힘차게 질주하는 군마상은 옛 뚝섬경마장을 연상시켰다. 얕은 수면에 주변 경치가 비치는 거울연못, 잔디밭에 조각품이 전시된 조각정원을 구경하며 호수 가운데로 난 다리를 건너 숲길을 걸었다. 숲 개장 때 심었음직한 나무들이 어느새..

철원 한탄강 은하수교

철원 한탄강 은하수교 (2021.4.24.) ‘봄날은 간다’라는 노래의 가사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랫말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화창한 봄날은 이리도 잘 가는데... 집에서 먼 산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적한 시골분위기가 나는 곳으로 나들이나 갈까 생각하니, 거리가 좀 멀기는 하지만 한탄강 유역이 좋을 것 같다. 철원, 포천 지역에는 ‘고석정’, ‘비둘기낭 폭포와 하늘다리’ 등 관광지는 많으나, 가보지 않은 곳을 찾으려니 쉽지 않았다. 작년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즈음하여 지질명소들을 한 바퀴 둘러봤기 때문이다. 작년 7월, 철원 ‘송대소 주상절리’를 구경할 때 협곡에 웬 인도교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제 준공이 되어 ‘한탄강 은하수교’로 명명되었으며, 인기 있는 구경..

남산정상을 걸어 오르다

남산정상을 걸어 오르다 (2021.4.18.) 그간 간간이 남산을 찾기는 했지만, 주로 봄철 꽃구경과 가을 단풍놀이를 위해 둘레길을 걸었다. 남산정상을 찾을 때는 승용차나 순환버스를 이용했기에, 걸어 오른 일은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남산을 찾은 목적이 정상에서 경치구경을 하는 것이지, 남산길 산책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느덧 4월 중순에 접어들었으니 남산 벚꽃구경은 늦었고, 서울타워에 올라 도심과 한강 주변 변화된 서울모습이나 구경하고자 했다. 요즘 일반승용차는 남산을 오를 수 없으니, 남산 순환버스를 이용할 생각으로 정류장 위치를 확인해 놓았다. 집사람과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의견을 조율해 보았다. 무릎이 안 좋은 상태인데도 정상까지 걸어 오르는 방법을 염두에 두고 코스까지 검토해 본..

선재도 목섬 방문

선재도 목섬 방문 (2021.4.4.) 가고 싶은 곳에 가지 못하고 보고 싶은 걸 보지 못하면, 생각이 더 나는 게 사람의 마음인 모양이다. 2년여 전 ‘영흥도’ 여행길에 ‘선재도’ 부속섬인 ‘목섬’을 구경하려 했지만, 물때가 맞지 않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 목섬은 ‘모세’의 기적처럼 간조시간에 바닷길이 열리는 국내 유명지 중 하나라고 한다. 가보고 싶은 생각은 여전했지만, 물때에 나들이 일정을 맞추는 것이 부담스러워 여태껏 미루어왔다. 요즘처럼 ‘코로나’를 의식해 넓은 호수나 바닷가를 즐겨 찾을 땐 목섬 산책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조시간대와 차량 주행 소요시간 그리고 개인일정을 감안하니 4월 초의 주말이 적기였다. 3주째 계속되는 주말 우천예보가 마음에 걸렸지만, 다행히 일요일 오후엔 비가 그칠..

인천 송도 신도시

인천 송도 신도시 (2021.3.6.) 지난주 ‘오이도 빨강등대’를 찾았을 때 바다건너 빤히 바라보이던 인천 송도 신도시 구경에 나섰다. 회사업무로 여러 번 다녔지만 현장만 오갔던지라 도심은 생소했다. 먼저 ‘인천도시역사관’에 들러 인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구경거리를 찾기로 했다. 주변에 관광안내소와 ‘트라이 보울’이 위치해, 관광자료를 얻고 생김새도 구경했다. 역사관에는 인천의 개항과 각국의 조계, 식민지 시절 생활상, 시가지와 강화도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다. 건물의 규모와 시설이 웅장한 것에 비해, 준비된 자료나 전시물은 다소 빈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부근에 있는 ‘센트럴파크’ 산책에 나섰다. 긴 곡선으로 설계된 호수를 중심으로 다양한 테마의 조형물과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었다. 토끼섬과 ‘UN..

오이도 빨강등대

오이도 빨강등대 (2021.2.28.) 3일 연휴의 중간 날. 멀지 않는 곳에 바람을 쐬러 가고 싶은데, 가보지 않은 곳을 찾자니 쉽지 않았다. 시흥에 있는 ‘오이도 빨강등대’를 구경하기로 했다. 집을 나서며 연휴의 중간이니 교통정체는 심하지 않으리라 기대 섞인 전망을 했다. 과천과 평촌을 지나 오이도항 진입로까지는 잘 왔는데, 해안도로부터 꽉 막혔다. 경험칙에 의하면 바닷가 주변에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은 모양이다. 정신건강을 위해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렸더니, 마침 빠져나가는 차가 있어 고생을 덜했다. 바닷가 호안 쪽은 일렬 주차장이고 뭍 쪽은 음식점이 들어섰는데, 차는 차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가득 찬 느낌이 들었다. 이곳 ‘랜드 마크’인 빨강등대 주변은 걸을 때 사람들의 어깨가 부딪힐 정도였다. 횟..

석모도와 강화도

석모도와 강화도 (2021.2.14.) 어제는 운길산 수종사에 올라 한강을 조망했고, 오늘은 ‘석모도 보문사’에서 서해를 바라보며 바닷바람을 쐬기로 했다. 근래에 나들이할 때는 외식을 피하기 위해 오후에 출발했는데, 오늘은 거리를 감안해 오전에 집을 나섰다. 강화도에서 ‘연도교’를 건너 ‘석모도’로 진입했다. 예전엔 강화도 ‘외포리’에서 배를 타고 ‘석포리’선착장으로 들어왔었다. 새우깡을 손에 들고 갈매기 떼를 희롱하던 재미도 있었지.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옛 추억들만 아련하다. 보문사 입구 일주문 앞에서 전화번호를 적고 체온을 측정해야 입장이 가능했다. 가람으로 올라가는 언덕길과 경내는 설날연휴에 몰려던 인파로 왁자지껄했다. 관음보살의 기도 도량과 마애석불로 유명한 곳으로 몇 번 구경했던 절이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