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2년) 48

관곡지 연꽃 구경

관곡지 연꽃 구경 (2022.7.30.) 시흥 관곡지와 ‘연꽃테마파크’의 연꽃구경은 한번 할 만하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주차시설과 그늘이 적으니 땡볕과 노상주차를 각오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지난 주말을 전후해 연꽃이 만개할 것 같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다른 일정으로 방문하지 못했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종일토록 내릴 예정이라고 한다. 비 오는 날의 꽃구경은 좀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때를 놓치면 한해를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움직였다. 오후 3시 반쯤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흥 관곡지로 출발했다. 40분 남짓 걸려 현장에 도착하니 도로변에 많은 차량들이 주차돼 있었다. ‘시흥시 농업기술센타’ 주차장에 마침 빈자리가 있어 편하게 주차를 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

용문사 계곡 피서와 소나기

용문사 계곡 피서와 소나기 (2022.7.30.) 금주와 다음 주가 올 더위의 피크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주말엔 손주들과 ‘용문사계곡’에 물놀이 갈 계획이니, 오늘은 사전 답사를 겸해 그곳에 피서를 가기로 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느긋한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미사리에서는 경춘 고속도로 진입 차량과 엉켜 지체되더니 팔당대교 부근에서는 차가 아예 움직이질 않았다. 한여름 피서 철이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대단한 정체였다. 마음 편하게 먹고 팔당댐과 ‘팔당 전망대’, ‘물안개공원’으로 우회하여 용문사로 향했다. 평상시 2시간이면 될 거리를 4시간이나 걸리면서 우회하여 도착했다. 내비게이션으로 참고삼아 확인해 보니 지금 출발하면 2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는데 정말일까? 춘천과 동해안 지역으로 피서..

세미원 연꽃 구경

세미원 연꽃 구경 (2022.7.17.) 서울 근교의 연꽃 피는 시기는 7, 8월경이니 더위를 피해 연꽃 구경을 할 방도는 없는 것 같다. 연밭 중에는 꽃이 피지 않는 곳도 있고 해마다 만개 시기가 다르니 사전에 잘 확인해야 한다. 지금 연꽃이 한창 피고 있다는 ‘세미원(洗美苑)에 연꽃 구경을 나서기로 했다. 주말 상습 정체구간에 속하는 까닭에 전철을 이용해 ‘양수역’까지 가고 800m정도는 걷기로 했다. 6년 전 이맘때 세미원을 처음 방문하는 날에는 ‘두물머리’에서 ‘배다리’를 건너 입장했는데, 요즘은 정문 쪽으로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연꽃을 구경하러 갈 때면 사전에 인터넷 검색을 했어도, 현장에 도착해 연꽃을 직접 확인하는 순간까지는 가슴 졸이게 된다. 연꽃을 보러 갔다가 연꽃 그림자도 보지 못..

청와대 관람

청와대 관람 (2022.7.15.) 회사 휴무일인 금요일에 맞추어 청와대 관람 신청을 해 놓았다. 비가 오면 실내관람이 제한된다고 하여 마음이 쓰였지만 다행히 날씨가 맑았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청와대로 걸어가는 길엔 오후의 따가운 햇살이 쏟아졌다. 입구에서 예약 QR코드 확인을 받고 영빈관에서부터 본관 방향으로 구경을 시작했다. 건물 외관은 나름 특색이 있고 정원도 잘 가꾸어져 있었지만, 실내 구경거리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외국 왕궁을 머릿속에 떠올린 나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이다. 본관에서 관저로 올라가는 산책길은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나무 사이로 흘낏 보이는 굴뚝의 문양은 궁궐에서 봤던 것처럼 독특했다. 관저의 한옥식 대문에는 인수문(仁壽門)이란 큼직한 현판이 달려있었다. 관저 내부의 이모..

경인 아라뱃길 탐방(1)

경인 아라뱃길 탐방(1) (2022.6.26.) ‘경인 아라뱃길’ 구경 한번 하겠다고 오래전부터 마음먹었지만 차일피일 미루어지기만 했다. 장마가 시작되었으나 비가 내리지 않는 틈을 타 ‘아라김포여객터미널’를 찾아 나섰다. ‘김포한강로’를 빠져나와 터미널로 접근하는 넓은 길 양편은 임시 주차한 차량들로 가득 찼다. 간신히 일렬 주차를 마치고 문화광장으로 들어서니 광장은 의외로 한산했다. 부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매장을 찾는 방문객들이 많아 붐비는 모양이다. 아라뱃길이 시작되는 넓은 수로엔 흰 돛을 단 요트 몇 대가 바람을 타고 있었다. 여객터미널 앞으로 가니 운행을 멈춘 ‘현대크루즈’ 유람선이 한가로워 보였다. 한 어린아이가 새우깡을 던지자 갑자기 먹이를 향해 달려드는 갈매기 떼로 왁자지껄해졌다. 여객터..

팔당호와 남한강 한 바퀴

팔당호와 남한강 한 바퀴 (2022.6.19.) 지난 몇 주 동안 집안에 머물렀으니 이번 주말엔 교외 나들이를 하기로 했다. 비교적 근거리에 강과 숲을 만날 수 있는 지역으로는 팔당호 둘레만한 곳이 없다. 점심을 먹고 집을 나서면서 주말 상습 정체구간을 지날 예정이니 구체적인 목적지는 정하지 않았다. 교통 정체가 발생하는 지역과 상황을 파악해 드라이브 코스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생각이었다. 팔당댐으로 향하는 올림픽대로에서 교통상황을 파악했는데, 예상과 달리 교통이 원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댐 상부도로를 건너 양평 쪽으로 가다가 양수리 ‘두물머리’에 들렀다. 주말에 교통정체를 피해 두물머리에 도착하다니, 신통방통한 일이었다. 조금은 들뜬 마음으로 느티나무 노거수와 나루터가 있는 장소로 향했다. 둥근 초록색 ..

전철 타고 '물의 정원' 나들이

전철 타고 ‘물의 정원’ 나들이 (2022.5.15.) 오전엔 하늘정원에 올라가 꽃들을 정리하고 진공청소기로 바닥 인조 잔디를 말끔히 청소했다. 오후엔 산과 강이 바라보이는 교외에 나가 바람을 쐬며 산책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생각 끝에 전철을 타고 운길산역으로 가서 ‘물의 정원’ 주변을 산책하고 돌아오는 아이디어를 냈다. 물의 정원은 예전에 몇 번 다녀왔지만 승용차를 타고 드라이브 나간 길에 들리곤 했다. 지하철 3호선과 환승되는 옥수역에서 중앙선 운길산역으로 가는 전철은 휴일에 시간당 평균 2회 정도 있었다. 주말 양수리로 가는 도로는 상습 정체구간이지만 전철을 이용하니 그럴 걱정이 없어 좋았다. 운길산역에 내려 돌아갈 전철 시간을 확인하고 북한강변으로 향했다. 어디를 가나 다리 밑 그늘진 곳은 명당..

거창 창포원, 수승대, 용암정 탐방

거창 창포원, 수승대, 용암정 탐방 (2022.5.8.) 성묘를 하고 상경하는 길에 거창에 들러 이름난 곳을 구경하기로 했다. 한적한 시골마을을 지나는데 하천가에 ‘보리내쉼터’라는 정자가 보였다. 정자 앞 주차장에는 농기구들이 잘 정돈돼 있고, 작은 화단도 조성돼 있었다. 한 농부가 경운기를 끌고 사라진 후, 정자는 정적에 묻혀 시간도 멈춰 버린 느낌이 들었다. 정자에 돗자리를 펴고 본가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으며 잠시나마 농촌에서의 여유로움을 즐겨보았다. 거창 ‘창포원’에 들어서니 꽃밭과 연못, 습지, 식물원 등이 잘 가꾸어져 있었다. 특히 창포가 제철을 만난 듯 노란 꽃들을 활짝 피운 채 방문객들을 맞았다. 연못은 가운데 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고, 물가에는 창포가 빙 둘러싸고 있는 형태였..

기장군 명소 방문

기장군 명소 방문 (2022.5.6.~5.7) 해안도로를 따라 남하하다가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기암이 우뚝 솟고, 경치가 좋은 곳이 있어 차를 세웠다. 지도에 ‘일출암’으로 표기된 걸 보니 꽤 유명한 모양이다. 바닷가에 가족 나들이를 나와 낚시하는 모습이 여유로워 보였다. 다시 길에 올라 ‘문무대왕릉’이 바라보이는 ‘이견대(利見臺)’에 도착했다. 예전에 이곳을 찾았을 때는 도로공사 중이라 지나쳤는데, 오늘은 지붕 보수공사를 위해 울타리를 쳐 놓았다. 이견대는 볼 수 없었지만 멀리 바라보이는 문무대왕릉을 비롯한 주위의 풍광이 뛰어났다. 기장 ‘신평소 공원’에 들렀다. 작은 해변공원이지만 주변경치가 괜찮고 한적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해안 암반이 특이한 모양으로 침식돼 볼만 했고, 큼직한 배 모형물이 ..

포항 명소 방문

포항 명소 방문 (2022.5.5.~5.6) 날이 저물어 포항 숙소에 도착했다. 창문을 여니 바로 앞에 운하처럼 생긴 좁은 바다가 보이고, 건너편에 있는 공원과 멀리 포항제철의 공장시설이 시야에 들어왔다. 전망을 따지지 않고 숙소를 정했지만 뜻밖에 야경이 좋은 숙소를 만나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부근에 있는 죽도시장으로 찾아가 포항의 별미인 물회로 저녁을 먹고 돌아왔다. 밤이 깊어지자 창밖의 야경은 오색 조명 불빛으로 더욱 빛나고 있었다. ‘동빈 내항’을 횡단하는 ‘동빈 큰 다리’에는 빛깔과 형상이 수시 변하는 조명이 들어오고, 건너편 요트 계류장 쪽엔 배 모양으로 생긴 조명이 보였다. 내항 건너 해안가에 있는 ‘포항 캐릭터 해상공원’은 대낮처럼 환하게 불을 밝혀놓았다. 송도 건너편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