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2년) 48

경인 아라뱃길 탐방(2)

경인 아라뱃길 탐방(2) (2022.9.25.) 지난 초여름 김포 쪽에서 시작한 ‘경인 아라뱃길’ 탐방을 마무리할 생각으로 ‘수향 3경’이라는 ‘시천가람터’로 향했다. 넓은 풀밭과 천막 그늘에 가족과 친구들끼리 모여 여유로운 휴일을 즐기는 모습이 정겨웠다. 수상무대에서는 이름 모를 여가수의 신나는 노랫소리가 들려오고 관객들도 제법 많이 모여 있었다. 웬일인가 했더니 아라뱃길 유람선의 재운항을 축하하는 행사인 모양이다. 때마침 큼직한 유람선이 김포방향에서 다가와 인천 쪽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수향 2경’에 속하는 ‘아라빛섬’이라는 곳을 찾아 나섰다. 목적지 근처엔 ‘정서진’을 비롯한 조형물들이 많았지만 먼저 아라뱃길 시발점 일대의 풍광을 살펴보기 위해 전망대로 향했다. ‘아라타워’ 23층에 있는 전망대는..

임진강 댑싸리공원, 열쇠전망대, 율곡수목원

임진강 댑싸리공원, 열쇠전망대, 율곡수목원 (2022.9.18.) 나이가 들면 신체적인 면역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에도 취약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심신이 허약해진다는 말을 하나 보다. 주말이면 교외에 나가 산책을 하며 조용히 마음을 달래주는 시간이 필요한 시기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잡다한 생각에서 벗어나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대자연은 모든 생명체의 영원한 고향이라 편안하고 아늑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아침을 먹고 간단한 도시락을 준비해 ‘임진강 댑싸리공원’으로 향했다. 2시간가량 쉼 없이 달려 연천 북부 접경지역의 한적한 시골마을에 접어들자 ‘댑싸리공원’ 안내판이 보였다. 하얀 가설천막을 지나 공원 안으로 들어서자 눈앞에 펼쳐진 꽃동산의 아름다운 전경에 탄성이 절로 ..

청풍호 유람선, 만천하스카이워크, 단양강잔도

청풍호 유람선, 만천하스카이워크, 단양강잔도 (2022.9.12.) 추석 연휴 마지막 날에는 제천 ‘청풍호 유람선’을 타 보고,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를 방문하기로 했다. 오가는 거리가 제법 멀어 아침식사를 마치는 대로 집을 나섰다. 나는 청풍호 유람선을 20여 년 전 직장 야유회 때 타봤지만, 집사람은 처음이라 했다. ‘금월봉’을 지나 ‘청풍랜드’로 운전을 하니 몇 년 전 봄철에 청풍호반 벚꽃 구경을 겸해 케이블카를 타러 올 때 길이 엄청 막혔던 일이 기억났다. 청풍랜드에 들어서자 청풍호 건너 맞은편의 ‘청풍문화단지’ 누각들과 ‘비봉산’ 정상 케이블카 정류장이 까마득히 시야에 들어왔다. 호반엔 수상비행장이 보였지만 휴업 중이고, 번지점프와 짚라인 등 모험기구를 타는 사람들의 괴성이 간간이 들려왔다. ..

여주지역 명소 방문

여주지역 명소 방문 (2022.9.11.) 추석 연휴를 이용해 여주지역 명소를 둘러보기로 했다. 먼저 여주 외곽에 있는 세종대왕릉(英陵)과 효종대왕릉(寧陵)을 방문하기로 했다. 한글로는 모두 영릉이지만 한자로는 구분된다. 세종대왕릉으로 들어가는 길엔 당대에 발명한 각종 천체 관측과 시간 및 강우량 측정기구의 모형이 전시돼 있었다. 능을 찾아온 방문객들도 꽤 많았다. 英陵은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합장릉으로 조성되었고 정자각, 비각 등의 배치는 일반적인 기준에 따랐다. 능 가까이 올라가 능침과 석물 등을 관람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놓은 점이 돋보였다. 효종대왕릉으로 넘어가는 호젓한 숲길은 ‘왕의 숲길’이라 명명되었으며 산책하기 좋았다. 인적이 뜸하고 새소리 풀벌레 소리만 들려왔다. 방문객들은 세종대왕릉에..

광화문 광장과 경복궁 야간 관람

광화문 광장과 경복궁 야간 관람 (2022.9.10.) 가을엔 경복궁을 야간 개장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인터넷 예약을 하려고 했더니 경로대상자는 예약 없이 입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시내에 들린 김에 광화문광장도 구경하기로 했다. 저녁을 평소보다 일찍 먹고 광화문광장으로 향했다. 광장은 최근 보수공사를 마치고 재개장했다고 하니 일종의 기대감마저 생겼다. 정부서울청사 쪽에서 출발해 세종대왕 동상, 세종문화회관, 분수, 이순신장군 동상 그리고 다시 광화문을 향해 광장을 한 바퀴 쭉 둘러보았다.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측면의 세부 내용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지만 외형적인 면만 살펴봤을 때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모양이다. 경복궁 관람을 위해 광화문을 들어서자 매표소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

국립광릉수목원 탐방

국립광릉수목원 탐방 (2022.9.8.) 추석 연휴에 광릉수목원을 찾아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마음의 휴식을 즐길까 생각했는데 연휴 동안 휴원이라 한다. 수목원은 국립이라도 고궁이나 왕릉 관람과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는 모양이다. 탐방이 무산되나 했는데 연휴 전날이 회사의 단체휴무일로 정해지는 바람에 계획이 되살아났다. 수목원을 방문하려면 날짜별 오전, 오후로 구분해 출입 차량의 번호를 사전 예약해야 한다고 해 등록을 마쳤다. 이십여 년 만에 광릉수목원을 다시 방문한다고 생각하니 괜스레 마음이 설레었다. 구리, 퇴계원, 진접을 지나 울창한 숲속의 광릉 진입로에 들어섰다. 주차장 입구에 차를 잠깐 멈추니 예약된 차량 번호를 자동 인식해 개폐기가 열렸다. 수목원답게 입구에서부터 늘어선 키 큰 고목 아래를 걸으니 ..

웃다리 문화촌, 소풍정원, 평택호 탐방

웃다리 문화촌, 소풍(笑風)정원, 평택호 탐방 (2022.9.3.) 다음 주 초에 강력한 태풍이 한반도를 통과할 예정이라는 기상특보가 있었지만 아직은 날씨가 맑고 평온하다. 집사람이 주말에 드라이브 갈 만한 장소를 찾아보았다며 메모지를 건네주었다. 나들이를 할 때 그냥 동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갈 만한 곳을 직접 찾아본다는 것은 분명 발전이다. 평택의 ‘소풍(笑風)정원’을 주목적지로 삼아 가는 길에는 ‘웃다리 문화촌’에 들리고 올 때는 ‘평택호’ 구경을 하기로 했다. 점심을 일찍 먹고 집을 나섰는데 목적지로 향하는 길은 교통이 원활했지만 반대편 돌아오는 길은 정체가 심했다. 요즘 여행을 하다보면 신설 도로가 많은 곳은 내비게이션 없이 길 찾기가 어려울 것 같다. 평택도 신도시에다 많은 도로가 생겨 조..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조강전망대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조강전망대 탐방 (2022.8.28.) 가을이 온 듯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지만 햇살은 아직 따갑다. 에너지 재충전을 위해 바람을 쐬러 가고 싶은데 마땅한 장소가 떠오르지 않는다. 집사람은 땡볕이 싫다고 하니 숲이나 그늘진 야외면 좋으련만. 창문 밖 하늘이 맑고 ‘우면산’이 유난히 선명해 보였다. 오늘 같은 날씨라면 먼 곳의 경치를 조망하거나 관찰하기 좋다. 김포 ‘애기봉 전망대’가 새 단장을 하고 개장했다는 소식이 기억났다. 집사람의 동의를 얻어 오후 예약이 가능한지 확인해 보았다. 한 시간 간격으로 회당 예약 인원이 100명인데 아직 여유가 있었다. 점심을 먹고 출발할 예정이니 가는 시간을 고려해 오후 4시 예약을 잡았다. 티켓을 끊고 입구에 있는 군 초소에서 신분 확인을 거쳐..

늦여름 경안천 습지생태공원에서

늦여름 경안천 습지생태공원에서 (2022.8.21.) 한더위는 지났을 시기인데 어제, 오늘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어제 저녁 무렵에는 ‘몽마르트 공원’으로 나가 ‘누에다리’를 건너며 바람을 쐬었다. 오늘 오후에는 ‘경안천 습지생태공원’에 나가 강바람을 맞으며 수생식물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교통이 예상보다 원활한 바람에 햇살이 누그러들기도 전에 생태공원에 도착했다. 땡볕 아래 주차장을 걸을 땐 뜨거운 열기에 숨이 턱 막힐 지경이었으나 습지로 들어서니 좀 나았다. 작년 7월말 이곳을 찾았을 땐 연꽃이 한창 피어있었는데... 꽃은 모두 졌지만 염천의 뙤약볕 아래서도 활짝 펼쳐진 초록의 연잎이 싱그럽게 느껴졌다. 연밭을 지나 습지에 설치된 목재 데크를 따라 갈대와 부들이 자라는 구역으로 들어섰다. 지난번 집중..

효원공원과 월화원(粤華苑)

효원공원과 월화원(粵華苑) (2022.8.14.) 우연한 기회에 수원 효원공원 안에 있는 중국식 정원인 월화원의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상당히 좋아 보였다. 연휴 둘째 날 오후에 짬을 내 현장을 찾았다. 공원엔 주차장이 없어 경기아트센터에 주차를 하고 야외극장을 거쳐 공원으로 들어섰다. 분수장엔 아이들 물놀이가 한창이었고 정원 배롱나무는 붉은 꽃을 활짝 피웠다. 나무를 다양한 모양의 새와 동물 형태로 전지해 놓은 ‘토피어리원’도 볼만 했다. 정문 부근에 제주 돌하르방과 해녀상 등의 석물이 전시돼 있었다. 좀 엉뚱하다는 생각이 들어 살펴봤더니, 수원시가 제주시와 자매결연을 맺어 기증 받은 것이라 했다. 월화원(粵華苑) 계단을 올라서니 암수 사자상이 양쪽을 지키고 있었다. 정문을 들어서자 다양한 형태의 담장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