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준모) 이야기/3~4세 성장기록 42

유치원 놀이 했어요

유치원 놀이 했어요 (2015.9.20) 준모는 할머니 집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고모는?’하면서 고모를 찾았습니다. 방문을 열고 벽에 붙어 숨어있는 고모를 발견하고는 ‘고모 찾았다!’며 큰소리로 기뻐했습니다. 요즘 들어 준모가 고모를 부쩍 더 좋아하고 잘 따르는 것 같습니다. 소파 등받이 위에서 고모가 앉아있는 곳으로 뛰어내리는 장난을 하다가 ‘유치원 놀이할 테니 모두 오세요.’하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해하며 고모가 준모 있는 곳으로 가니 ‘하부도 여기 오세요.’하였습니다. 할애비도 다가가 앞에 앉으니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던 할머니도 빨리 오라고 재촉하였습니다. 모두 준모 앞에 빙 둘러 앉으니 ‘선생님이 색종이를 나누어 주겠습니다.’하고는 통에서 색종이를 꺼내 하나씩..

올림픽 공원에서 놀았어요

올림픽 공원에서 놀았어요 (2015.9.12) 오늘은 준모 할머니 생일이라 가족이 모여 올림픽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음식점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올림픽 공원에 놀러가기로 하였습니다. 준모는 고모를 오래간만에 만나니 좋아하며 옆자리에 앉도록 하였습니다. 고모를 보고 ‘이모’라 부르는 둥 고모는 ‘남자라서 안됐다’라고 하는 둥 능청스럽게 놀리기까지 하였습니다. 주문한 음식이 차례로 나와 식사에 꽤 긴 시간이 소요가 되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준모가 장시간 자리에 앉아있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려고 했을 텐데 의젓하게 자리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같이 나누는 수준이 되었으니 많이 자랐습니다. 생일 축하노래는 다른 손님들을 배려해 준모 혼자서 불렀습니다. 할머니도 누구보다 어린 손자가 축하노래를 불러주니..

할머니 생일에 촛불 많겠네

할머니 생일에 촛불 많겠네 (2015.9.6) 준모가 물총을 들고 하늘정원으로 나가 물통에 물을 넣어 달라고 하였습니다. 물총을 가지고 노려나 생각하며 물을 가득 넣었는데 막상 물을 넣고 나니 생각이 달라진 모양입니다. 물총은 옆에 두고 예전에 가지고 놀았던 분사기로 물을 뿌리며 놀았습니다. 물총은 야외에서 놀 때 유용한 장난감이지만 분사기가 옆에 있으니 작동이 간편하고 많은 물을 멀리까지 쏠 수 있는 것에 마음이 더 끌리나 봅니다.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불어 서늘한 느낌마저 드니 준모도 할애비에게 물벼락을 날리던 장난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바닥에 기어가는 개미와 벽에 붙어있는 거미를 겨냥하여 신나게 물을 뿌렸습니다. 그러다가 꽃에 앉은 ‘벌’을 보고는 ‘파리’다 외치며 물을 뿌리고 날..

나는 또봇 할게 하부는 악당 해!

나는 또봇 할게 하부는 악당 해! (2015.8.14) 오늘은 임시휴일이라 준모가 또봇 새 시계를 차고 할머니 댁에 놀러왔습니다. 공놀이를 시작하면서 공을 자기 가슴 높이로 던지라며 방법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공을 던져주면 주먹으로 쳐내기도 하고 손바닥으로 높이 쳐올리기도 하였습니다. 공놀이 방법이 오늘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공놀이를 하다가 ‘하부! 옥상 가자’며 앞장서 2층으로 올라가서 방충망을 열고 얼른 밖으로 먼저 나가서는 깔깔대며 할애비는 나오지 못하도록 계속 버턴을 누르고 있었습니다. ‘준모야! 하부가 나가야 물놀이를 하지’했더니 ‘혼자서도 할 수 있어!’하며 수도꼭지를 틀고 분사기로 방충망 안쪽에 서있는 할애비에게 물벼락을 날리며 통쾌하다는 듯 큰 소리로 웃었습니다. ‘준모야! 그러면 안 돼!..

목욕탕에서 피서했어요

목욕탕에서 피서했어요 (2015.8.9) 준모가 하늘정원으로 나와 ‘하부! 토마토 있어?’하고 묻기에 ‘그래 방울토마토 많이 열렸지’했더니 두말없이 정원 뒤쪽으로 가서 토마토를 몇 개 따와 대야에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정원 앞쪽으로도 가서 화분에 심겨있는 빨간 토마토 몇 개를 골라 따와서 대야에 함께 넣었습니다. 물에 씻어 내가 하나를 먹고는 ‘이거 먹는 거야. 준모도 하나 먹어 봐’했더니 썩 내키지 않는 듯 손으로 쪼개어 반 조각을 입에 넣더니 맛이 없는지 금방 뱉어내었습니다. 양손으로 토마토를 움켜쥐고 거실로 내려와서는 할머니가 차려놓은 과일 상에 올려놓고 할머니와 아빠 엄마에게도 먹어보라며 하나씩 건넸습니다. 준모는 참외만 조금 먹고 포도와 떡에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식탁에 놓여있던 애호박을 보..

포즈를 잘 취하지요?

포즈를 잘 취하지요? (2015.8.2) 준모가 동생 지우의 탄생 100일 스튜디오 사진 촬영에 오빠로서 늠름하게 동행을 했습니다. 준모도 3년 전에 탄생 100일 스튜디오 사진 촬영을 했는데 그간 놀라울 정도의 많은 변화를 거쳐 의젓한 오빠로 성장을 했습니다. 스튜디오 본 촬영에 앞서 여러 종류의 장식 소품을 이용하여 자발적인 포즈를 취했는데 모델을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3년이란 세월이 어른들에게는 그렇게 긴 기간이 아닐지라도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은 날마다 달마다 성장과 변화를 반복하니 그 과정이 경이롭기까지 하답니다. 조부모는 저녁식사 때면 여러 가지 손자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일찍 퇴근한 날에는 고모까지 가세한답니다. 무의식중에 준모의 표현방식대로 대화가 진..

고모는 어디 있어요?

고모는 어디 있어요? (2015.7.18) 준모가 조부모의 마중을 받으며 집에 들어와서는 ‘고모 어디 있어?’하고 물었습니다. ‘고모는 약속이 있어서 나갔단다.’했더니 ‘내가 오는 줄 알면서 나갔어?’하고 다시 물었습니다. 순간 아무 대답도 못하고 침묵이 흘렀습니다. 잘못 대답하면 준모가 고모에 대하여 서운한 감정을 가질 수 있고 그렇다고 거짓말을 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지요. 부엌 쪽 베란다에 있던 블록 꾸러미를 끌고 와 거실에 풀어놓고 높이 쌓은 후에 비닐공을 던져 무너뜨리기 놀이를 하였습니다. 나중에는 놀이방법은 변경하여 준모가 블록더미 뒤쪽에 서고 할애비가 앞쪽에서 공을 던져 무너뜨리면 재빨리 블록을 피하는 놀이를 하였습니다. 준모는 놀이방법을 어떻게 생각해내는지 항상 변화를 주면서 자기주도형 놀이..

오늘 파티 했어요

오늘 파티 했어요 (2015.6.27) 준모가 이해하기 쉽게 동생 100일 축하모임을 파티라고 이야기해주니 사람들이 선물을 가지고 오느냐고 엄마에게 물었던 모양입니다. 할머니가 그 말을 듣고 준모가 좋아하는 과자를 넣어 포장한 선물봉투를 들고 약속 장소로 갔습니다. 지우 100일 축하모임이라 사람들 관심이 동생에게 쏠리면 준모의 기분이 상할까봐 은근히 걱정했는데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자기를 좋아해주는 분들이 한자리에 모였으니 기분이 즐거운 상태를 넘어 상기된 듯 보였습니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함께 점심을 먹는데 식사는 뒷전이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장난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럴 때는 타일러도 소용이 없고 준모가 다치거나 식당종업원이나 다른 손님들이 언짢아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