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이야기/2019년 이야기

준모와 지우의 인사동 나들이와 잠결에 온 할머니 댁

돌샘 2019. 11. 15. 21:24

준모와 지우의 인사동 나들이와 잠결에 온 할머니 댁

(2019.11.10.)

아파트 출입문에서 연락한 인터폰 벨소리를 듣고 기쁜 마음으로 마중을 나갔습니다. 준모와 지우는 웬일인지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없이 현관을 들어섰습니다. 처음엔 장난을 하나보다 생각했지만 분위기마저 무거워 아빠한테 꾸지람을 들은 것으로 짐작했습니다. 준모는 힘없이 드러눕고 지우는 잔뜩 언짢은 표정을 짓고 앉아 있었습니다. 아범 말이 인사동에 나들이를 갔다 오는 길인데 잠이 들었다가 방금 일어나 비몽사몽간이라 그렇다고 했습니다. 아범이 가져갈 짐을 챙기고 준모와 지우에겐 잠이 오면 집에 가서 편히 자도록 권유했습니다. 그러나 이구동성으로 놀고 갈 거라며 집에 바로 가지 않겠다고 했지만 표정은 풀리지 않았습니다. 가만히 태도를 지켜보니 잠이 들 깬 탓도 있지만 조부모 앞에서 모처럼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 생각도 있는 듯했습니다. 할머니가 준 밀감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정신을 차리자 준모는 ‘루미큐브’게임을 하자며 나섰고 지우는 동화책을 읽어달라고 하였습니다. 저녁때가 다되어 손주들에게 밥을 먹고 갈 거냐고 물었더니 요리사(?)할머니가 해주는 음식을 먹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할머니가 급히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준모와 할애비는 장난감으로 야구시합을 벌렸고 지우는 곁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자 준모와 지우는 평소처럼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장난을 치며 놀았습니다. 준모는 오늘 루미큐브 게임 여섯 판 중에서 네 번을 이겼고 조부모는 겨우 한 번씩 이겨 전패를 면했답니다. 지우는 집으로 갈 때 자기가 먹을 ‘곰국’을 직접 챙기기도 했답니다.

 

준모와 지우는 할머니집에 오기 전에 인사동방면으로 나들이를 갔는데, 아범이 얘기와 함께 사진을 전송해주어 무얼 하며 놀았는지 바로 확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조계사’에 들러 갖가지 꽃들이 만발한 이색적인 정원을 구경하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인사동 동네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꾸며진 ‘쌈지길’의 이모저모를 구경했습니다. ‘안녕인사동’이라는 상가는 최근 개점하여 오픈행사를 벌이고 있었나봅니다. 준모는 그곳에서 ‘네임 펜’을 사고 룰렛을 돌려 사은품으로 수제 팔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조부모에게 팔목을 길게 내밀어 사은품으로 받은 팔지를 자랑스럽게 보여주었습니다.

 

 

 

준모야~ 지우야~ 할머니 집에서 요리사(?)가 해주는 저녁을 먹고 잠은 완전히 깨었니? 너희들이 한꺼번에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 걸 보고 너희들 말처럼 “깜짝! 놀랬잖아~” 평소 조부모에게 의젓하게 행동하다가 오늘은 응석을 부려보고 싶었던 모양이구나. 우리 도련님! 우리 변지우 씨! 안녕~ 또 만나요~

 

(조계사와 인사동)

 

 

 

 

 

 

 

 

 

 

 

 

 

 

 

 

 

 

 

 

 

 

 

 

 

 

 

 

 

 

 

 

(할머니 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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