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9)

국립중앙박물관 가야 특별전

돌샘 2019. 12. 20. 23:19

국립중앙박물관 가야 특별전

(2019.12.8.)

이촌동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야본성(加耶本性)-칼(劒)과 현(絃)’이라는 특별전이 열린다고 한다. ‘가야’라는 단어를 학구적인 측면에서 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국사’시간 이후 처음이니 오십년이 넘었나 보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지도 꽤 오랜 세월이 흐른 것 같다. 지하철 3호선 ‘이촌역’에 내리자 지하통로로 박물관 입구까지 연결되어 편리했다. 박물관아래 연못은 얼음이 꽁꽁 얼어 인적이 끊겼고 인공 섬에 있는 정자만 덩그러니 눈에 띄었다. 먼저 박물관 일반전시실에 들러 우리나라 고대사와 가야시대에 관한 기초지식부터 점검했다. 구석기실과 신석기실을 둘러볼 땐 지난여름에 다녀왔던 한탄강 부근 전곡 선사박물관 관람 기억이 새로웠다. 청동기와 ‘고조선’실에 들렀을 때는 조그만 ‘농경문 청동기’가 눈길을 끌었다. 청동기 앞뒷면에 새겨진 농경장면에 관한 그림 설명을 TV에서 보았던 생각이 났다. ‘보물 제1823호’며 기원전 4세기 유물이라고 했다. ‘부여, 삼한’실, ‘고구려’실, ‘백제’실, ‘가야’실, ‘신라’실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가야실에는 철정(덩이쇠), 판갑옷과 투구, 쇠 투겁창, 토기류 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빨갛게 녹슨 철재유물들이 인상적이었다. 1층 복도에 전시된 거대한 ‘경천사 십층석탑’과 큼직한 ‘월광사 원랑선사탑비’에 눈길이 갔다. 전시실내 조명 아래에서 작은 유물들만 들여다보다가 큰 석조물을 바라보니 웅장하고 호쾌한 느낌이 들었다.

 

‘가야본성(加耶本性)-칼(劒)과 현(絃)’이라는 특별 전시실을 찾았다. 얼마 전 신문에서 읽은 비판기사 내용이 생각났지만 선입견을 갖지 않고 관람하기로 했다. 입구 부근에 ‘파사석탑’이 전시되어 있었다. 오래전 김해에 있는 김수로 왕릉을 찾았을 때, 능 부근에 세워져 있던 그 탑이었다. 탑을 만든 석재가 우리나라보다는 인도의 특정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이라는 설명을 들었던 기억이 났다. ‘삼국유사’에는 김수로왕과 결혼한 ‘허황옥’이 인도에서 들어올 때 무서운 파도를 잠재우기 위해 배에 싣고 왔다는 기록이 있다는데... 역사적인 사실이라기보다는 신화나 전설에 가까운 이야기로 들렸다. 다음으로는 ‘말 탄 무사모양 뿔잔’이 크기는 작았지만 모양새가 독특해 눈길을 끌었다. 갑옷을 입은 무사가 갑옷을 걸친 말을 타고 무기와 방패를 든 모습인데 ‘국보 제275호’라 했다. 문화, 예술성이 높은 유물이라 그런지 부각되게 조명과 전시를 해놓아서 그런지 문외한의 눈에도 두드러져 보였다. 가야의 여러 소국(금관가야, 아라가야, 대가야, 소가야, 비화가야) 토기들의 특징을 설명, 전시하고 고분 발굴모습도 재현해놓았지만 나의 관심 밖이었다. 가야는 고대국가라 그런지 특별전 치고는 일반관람객들의 관심을 끌만한 전시물이 빈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