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9)

연말 해넘이와 신년 불꽃놀이

돌샘 2020. 1. 3. 22:12

연말 해넘이와 신년 불꽃놀이

(2019.12.31.~2020.1.1.)

한해의 마지막 날에 해넘이 구경을 할 수 있는 것은 몇 가지 조건이 들어맞아야 누릴 수 있는 호사 중의 하나이다. 날씨는 인력으로 어쩔 도리가 없으니, 대개 12월 하순이 되면 날짜를 가리지 않고 맑은 날 휴일이면 집을 나서 일몰 구경을 해왔다. 올해 경인지방은 날씨가 계속 흐리다가 연말 하루 반짝 쾌청할 것이라고 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과연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렀다. 초지대교를 건너 강화도 남쪽 부속섬인 동검도로 향했다. 좁은 마을길 막다른 골목 ‘본사랑 미술관’을 찾아들자 예년과 달리 손님이 꽤 많았다. 일몰을 조망하기 좋은 장소야 많겠지만 서울 근교에서 한번 와보면 다시 찾을 만한 곳이다. 정원 앞의 넓은 갯벌과 겨울바다 풍경을 사진기와 마음속에 실컷 담았다. 석양이 갯벌 가까이 다가서자 하늘가엔 아름다운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뉘엿뉘엿 미련이 남은 듯 천천히 넘어가던 해는 어느새 붉게 변하더니 금방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하자 주변은 온통 실루엣으로 변하고 노을은 더욱 아름다웠다. 아쉬운 마음에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서쪽 하늘만 바라보았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초승달이 나뭇가지 사이에서 웃고 있었다.

 

손주들의 송년 및 새해맞이 전화인사를 받고나니 한 해가 더욱 값지게 느껴졌다. 2019년, 기해년 마지막 날의 밤은 소리 없이 깊어만 갔다. 졸음이 살짝 몰려올 즈음 느닷없이 정적을 깨는 ‘따다닷! 따다닷~’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예술의 전당’에서 새해맞이 불꽃놀이 행사를 하는 모양이다. 단숨에 일어나 어둠속에 잠겨있는 ‘하늘정원’으로 올라갔다. 불꽃이 뿌연 연기와 함께 연신 소리를 내며 하늘로 높이 치솟았다가 다양한 모양을 그려내고 있었다. 화려한 불꽃을 바라보며 희망찬 새해를 맞았다. 새해에도 가족 모두들 건강하고, 각자 열심히 노력한대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기원했다.

 

(동검도 해넘이)

 

 

 

 

 

 

 

 

 

 

 

 

 

 

 

 

 

 

 

 

 

 

 

 

 

 

 

 

 

 

 

 

 

 

 

 

 

 

 

 

 

 

 

 

 

 

 

 

 

 

 

 

 

 

 

 

 

 

 

 

 

 

(신년 불꽃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