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이야기/2020년 이야기

윷놀이와 고구마 캐기

돌샘 2020. 10. 24. 00:21

윷놀이와 고구마 캐기

(2020.10.18.)

저녁에 아범이 본가에 다니러 오는 편에 준모와 지우도 동행을 했습니다. 낮에 손주들이랑 외갓집 농장에 다녀왔다며 수확한 고구마며 배, 사과, , 포도 등 갖가지 과일을 가져왔습니다. 준모는 미리 조부모와 놀거리를 생각해 놓았는지 거실을 들어서면서 할아버지~ 인공위성 날리기 해요. 그리고 윷놀이도 해요~”했습니다. 지우도 기분이 좋은 듯 활달하게 행동하며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멋진 포즈를 잡았습니다. 준모와 인공위성놀이를 시작하자, 지우는 스마트폰 이모지기능을 이용한 놀이를 했습니다. 준모는 비행체를 쏘아 올리며 놀다가도 지우가 깔깔대고 웃으면 궁금해서 이모지화면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준모가 조부모에게 윷놀이를 하자고 권하며 게임에 꼭 이겨서 과자를 사먹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추석 때 윷놀이를 하며 재미를 돋우기 위해 판돈을 걸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할머니가 윷판과 윷가락을 가져오고 준모와 나, 지우와 할머니가 한편이 되어 윷놀이를 벌렸습니다. 놀이가 진행되는 과정에 우리 팀 말이 상대팀에게 계속 잡히는 불운이 겹쳤습니다. 결국 지우와 할머니 팀이 큰 차이로 싱겁게 이겼습니다. 준모는 윷놀이를 더 하고 싶어 했지만 지우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듯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같은 편이던 준모와 내가 맞상대를 하며 윷놀이를 했습니다. 조손이 11패로 동률을 이루었는데, 준모가 루미큐브게임을 할 때보다 승부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윷놀이는 어릴 때 해보고 근래 들어서는 올 추석에 처음 해봤으니 새로운 놀이라는 느낌도 들고, 판돈의 간접적인 영향(?)도 있나 봅니다.

 

손주들이 노래를 부르면 할애비가 책을 사주기로 한 약속에 따라 오늘도 노래자랑(?)이 벌어졌습니다. 지우는 2, 준모는 1곡을 불렀는데 같은 노래를 두고 서로 자기가 부르겠다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아범은 낮에 농장에서 채소와 과일을 수확하느라 피곤해 빨리 집에 돌아갔으면 하는 눈치였지만, 준모는 더 놀고 싶어 했습니다. 준모의 제안으로 할애비가 공중으로 인공위성을 날리면 준모가 낙하하는 비행체를 손으로 잡아내는 놀이를 했습니다. 놀이를 하는 도중 비행체 3개가 모두 2층 창턱과 조명등 위에 얹히는 바람에 부득이 놀이가 끝났습니다. 손주들이 저녁에 몰려와 시끌벅적하게 놀면서 적막하던 집안에 생기를 북돋워주고 가는 셈입니다. 준모는 아직도 체력이 남아 놀이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듯했지만 다음 만남을 기약했답니다.

 

새아기가 남매가 주말에 외갓집 농장에 가서 신나게 고구마를 캐는 장면의 사진을 이틀 후에 보내주었습니다. 남매의 일하는 복장과 모자며 장갑을 끼고 호미를 들고 작업하는 모습이 아빠보다 더 힘차 보입니다. 준모와 지우가 가을에 외갓집에서 고구마를 캐던 일은 좋은 추억으로 오랫동안 남아 있을 듯합니다. 남매가 아파트 놀이터에서 함께 노는 사진도 보내와 같은 블로그에 올려놓습니다.

 

(윷놀이와 위성 날리기)

 

 

(고구마 캐기)

 

 

(아파트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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