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이야기/2021년 이야기

준모와 지우의 할머니 생신 축하

돌샘 2021. 9. 3. 22:31

준모와 지우의 할머니 생신 축하

(2021.9.1.)

저녁 느지막하게 준모네 가족이 방문했습니다. 할머니 생일과 관련한 일정에 착오가 생겨 평일 퇴근 후 만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거리두기도 있으니 전화로 축하인사만 전해도 될 터인데, 마음은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준모에게도 좋은 일이 생겨, 조부모가 축하를 할 겸 직접 대면하기로 했답니다. 남매가 할머니께 인사를 하고, 지우가 재잘재잘 설명을 하며 축하 편지와 선물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새아기로부터 축하금도 받았답니다. 편지 봉투는 준모와 지우가 공동으로 썼는데, 축하 내용은 지우가 문장을 지어 쓰고 예쁜 그림까지 그려 놓았습니다.

 

미리 신청을 받아 배달시켜 놓았던 책을 준모와 지우에게 전달했습니다. 준모는 내일은 발명왕 34’, 지우는 흔한 남매의 흔한 호기심 3’이었습니다. 그리고 준모는 선물로 신청했던 ‘3D 이 도착해 함께 받았답니다. 남매는 그동안 많이 기다렸다는 듯 책을 펼쳐 놓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손주들이 책읽기를 좋아하니 곁에서 바라보기만 봐도 흐뭇했습니다. 할애비는 준모가 이번에 당선된 학급 회장 선거에 관한 내용을 자세히 물어보며 다시 한 번 축하를 했답니다. 무엇보다 본인이 회장을 하고 싶어 했고, 학급 친구들의 선택을 받아 당당히 당선되었으니 마음껏 축하해 줄 경사이지요.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준모와 지우가 할머니 생신 축하노래를 불렀습니다. 노래가 채 끝나기도 전에, 남매는 촛불 끄는 행동의 주도권을 잡으려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촛불 부는 타이밍을 잘 맞추도록 했답니다. 할머니가 케이크를 자르자, 준모가 나서서 접시에 나누어 담았습니다. 오빠가 위에 장식된 딸기를 먹겠다고 하자, 동생도 먹겠다며 나섰습니다. 남매간 나이 차이가 많지 않으니, 평소엔 서로 잘 챙겨주면서도 사소한 일에 경쟁하는 측면이 있나 봅니다. 할머니는 손주들의 축하를 받으며 나이를 한 살 더하여 지공거사가 되었답니다.

 

조손이 함께 조용하면서도 재미있는 놀이를 하려니 루미큐브게임만한 게 없었습니다. 조부모와 새아기 그리고 준모가 모처럼 한자리에 둘러앉았습니다. 가족 간에 벌이는 단순한 게임이지만 각자 자존심이 걸려있으니 싱거운 승부는 아니었습니다. 게임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가운데 팽팽히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오늘의 주인공을 아는 듯 두 사람의 손을 들어주었답니다. 주인공은 생일 축하를 받은 할머니와 회장 당선 축하를 받은 준모였지요. 지우는 그동안 미루어왔던 선물을 정했고, 준모는 회장 당선 축하선물을 선정하도록 했습니다. 어느덧 밤이 깊어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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