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이야기/2021년 이야기

남매의 독서 삼매경

돌샘 2021. 12. 4. 09:56

남매의 독서 삼매경

(2021.11.28.)

준모와 지우가 활짝 웃는 얼굴로 나타났습니다. 어제 저녁 주차장에서 잠깐 만났지만 언제 보아도 반가운 얼굴입니다. 지우는 유독 선물 받을 책에 대한 관심이 많은 모양입니다. 엊저녁에 만났을 때 남매 모두 주문한 책이 도착했는지 물어보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준모는 차에 남아있었지만, 지우는 집에 올라와 책을 직접 확인하고 돌아갔답니다. 손주들 관심사를 고려해 책부터 선물로 전달했습니다. 준모는 내일은 실험왕 28’장 꼴찌와 서 반장이라는 동화책이고, 지우는 흔한 호기심 4’였습니다. 본래 1권씩 신청을 받았는데 준모는 2주 전 카톡 교신을 하면서 1권을 더 부탁해 2권이 됐습니다. 남매는 책을 받자마자 펼쳐놓고 독서를 시작했답니다.

 

할머니가 남매를 불러 용돈 하라며 만원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준모는 어제 외갓집 농장에서 김장용 채소를 수확하며 힘썼다고 2만원을 별도로 줬답니다. 준모는 3만원을 펼쳐들고 좋아했지만, 지우는 엎드려 묵묵히 책을 읽었습니다. 지우는 오빠가 돈을 더 받은 게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농장에서 힘들게 일한 사실은 인정하는 모양입니다. 손주들 독서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으니 지우는 숙녀(?)라 그런지 얼굴을 안 찍히려 했습니다. 할머니가 오전에 마트에 가서 사 온 을 전해주자, 남매는 콘을 먹으면서도 책을 읽는 독서 삼매경에 빠져들었답니다. 손주들이 책에 대한 관심이 높고 독서를 즐기니 선물을 책으로 잘 정했나 봅니다.

 

독서를 마치고 마음껏 뛰놀면 좋겠지만 아랫집 소음을 고려해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조부모는 루미큐브게임을 하고 싶었지만, 준모는 윷놀이가 좋다고 했습니다. 요즘 아이인 준모가 전통놀이인 윷놀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의외였습니다. 윷놀이 희망자가 더 나타나지 않아, 조손이 맞상대를 하며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준모가 지난번에도 윷놀이를 잘 하더니 오늘도 33승을 거두었답니다. 게임 실력에 운까지 따르는 듯했습니다. 윷놀이를 해서 이기니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루미큐브 게임을 할 때는 나와 준모 그리고 할머니는 고정 멤버, 아범과 어멈은 교대로 참여했습니다. 지우는 게임에 관심이 없는 듯 처음엔 혼자 책을 읽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오빠를 위해 다른 사람이 들고 있는 블록 종류를 알려주는 일에 재미를 붙였답니다.

 

게임은 3판이 진행됐을 때 준모가 2승을 올리고 할머니가 1승을 올린 상태였습니다. 아범이 오전에 회사를 다녀왔다더니 피곤해 보였습니다. 어제는 김장 채소를 수확해 가져오느라 힘들었을 테니 그만 집에 가서 쉬도록 했습니다. 준모는 할머니집에 온지 채 세 시간도 되지 않았다며 더 놀고 싶어 했습니다. 손주들과 놀고 싶은 마음은 할애비도 마찬가지지만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벌써 연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12월 달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겸해 토요일인 25일 만나기로 했답니다. 손주들이 받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은 결정되면 미리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소민이네는 오늘 감기 증세로 못 왔지만, 연말 모임엔 반가운 모습으로 참석할 수 있도록 건강해야겠습니다.

 

준모야! 지우야! 연말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구나. 크리스마스 선물과 읽고 싶은 책은 준모가 카톡으로 내게 알려다오.

안녕~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