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1년)

안동 군자마을, 예끼마을, 도산서원 탐방

돌샘 2021. 12. 9. 14:11

안동 군자마을, 예끼마을, 도산서원 탐방

2021년 서남해안, 내륙여행 여섯째 날-1(2021.11.5.)

월영교에 도착하니 흐린 날씨에 안개까지 자욱했다. ‘월영정으로 걸어가는 도중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안개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운데 강가에 늘어선 은행나무는 노란 단풍이 절정을 이뤘다. 상류에 있는 안동다목적댐을 잠시 돌아보고 오천리 군자마을을 방문했다. 1974년 안동댐 건설로 수몰지역(구 예안면 오천리)에 있던 건물을 집단 이건하여 보존한 마을이다. 몇몇 건물은 국가지정 문화재와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었다. 종택, 정자, 재사, 사당 등 다양한 종류의 오래된 한옥을 한곳에서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선성수상길선성현문화단지가 있는 예끼마을을 찾았다. 골목길 바닥과 벽에 그려진 3차원 벽화를 구경한 후에 수상길로 향했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나 호숫가 데크와 달리 물에 떠있는 부교 형식이 이채로웠다. 수상길에서 바라보는 안동호의 푸른 물빛과 산비탈의 단풍이 멋진 조화를 이루어 좋았다. 그러나 호수가 녹조류로 오염되고 걷는 길이 단조로운 게 흠이었다. 문화단지에는 옛 관아의 각종 건물과 시설들이 상당한 규모로 재현돼 있었다. 그러나 군자마을의 오래된 한옥건물을 본 직후라 그런지 새 건물들이 어색하게만 보였다.

 

도산서원(陶山書院)은 다른 서원과 달리 주차비를 징수하는 것부터 특별(?)했다. 안동호를 바라보듯 위치한 서원의 영역은 도산서당도산서원그리고 사당인 상덕사(尙德祠)’로 구분되었다. 정문 왼쪽(건물 기준)에 있는 도산서당은 퇴계 이황이 만년에 머물면서 제자들을 가르쳤던 곳으로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한다.

계단을 올라 진도문(進道門)을 들어서자 중앙 높다란 자리에 서원의 강당인 전교당(典敎堂)이 위치했고, 동재인 박약재와 서재인 홍의재는 측면에서 마주 보고 있었다. 전교당 뒤편 삼문 안쪽에 상덕사가 있었으며, 퇴계와 제자인 조목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고 한다. 스승과 제자의 위패가 함께 모셔진 점이 특별해 보였다. 광명실, 농운정사, 전사청, 고직사 등 부속건물들이 많고 연못과 우물도 남아 있었다.

서원 전방의 호수에는 조선시대 특별 과거시험을 보았던 자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석과 비각이 있는 시사단(試士壇)이 볼록 솟아있었다. 본래 도산서원과 마주보는 강변 소나무가 우거진 곳에 있었으나 안동댐에 의한 수몰로 10m의 축대를 쌓아 이건했다고 한다. 처음 도산서원을 방문했던 30년 전을 회상하니, 문화재를 대하는 우리 사회인식이 많이 향상된 것 같다.

 

(월영교, 안동댐)

 

 

(안동 군자마을)

 

 

(선상현 예끼마을)

 

 

(도산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