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이야기/2022년 이야기

손주들과 반포한강공원 나들이

돌샘 2022. 5. 30. 08:39

손주들과 반포한강공원 나들이

(2022.5.21.)

반포 서래섬에 유채꽃이 활짝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주말 반포한강공원 나들이를 계획했습니다. 준모네는 주말에 우리 집을 방문할 계획이라 해, 그러면 손주들과 한강공원에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손주들과 공원에서 마음껏 뛰놀다가 함께 집으로 와 놀 생각이었습니다.

오랜만에 한강공원 나들이를 하는지라 큰 기대감 속에 일찌감치 집을 나섰습니다. 반포 가는 버스를 탔는데 웬 일인지 반포대교 방향으로 극심한 교통정체가 발생했습니다. 버스로 10분이면 갈 거리를 40분이나 걸린 끝에 반포 고가도로 부근에서 내려, 북적이는 인파를 헤치고 잠수교 쪽으로 걸었습니다.

 

세빛섬주위는 물론 공원 전체가 몰려드는 인파로 넘쳐났습니다. 공원엔 돗자리만 펼 수 있는 지역과 그늘막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구별돼 있었습니다. 붉은 노을이 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석양이 동작대교 너머 고층빌딩으로 다가서는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한강공원이 멋진 해넘이 전망대 역할도 했습니다. 준모네로부터 차가 많이 막힌다는 연락을 받고, 사방이 온통 정체니 서둘지 말도록 안심시킨 후 서래섬 유채꽃밭으로 향했습니다.

우린 대중교통을 이용해 그나마 나은 편이고, 승용차들은 도로정체에다 주차장 진입마저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차가 한강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동안 아범을 제외한 세 식구는 먼저 내려 주변을 구경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손주들을 만나러 공원입구 쪽에 있는 세빛섬으로 향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며 이리저리 살펴봐도 인파 속 손주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전화를 했더니 반포대교 분수 쇼가 시작돼 그곳 구경을 하고 있다 했습니다.

잠수대교 횡단보도 부근에서 손을 흔들며 손주들과 반갑게 만났습니다. 반포대교에서  한강으로 힘차게 쏟아져 내리는 분수를 잠시 구경했습니다. 조명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라 하얀 물줄기만 보이니 조금 단조로웠습니다. 아범은 주차장 안으로 겨우 진입한 것 같았지만, 긴 차량행렬에 질려 그만 집에 가서 놀기로 했습니다. 출차도 쉽지 않아 한참을 기다린 끝에 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아범은 공원에 내려 보지도 못한 채 장시간 운전으로 고생만 했답니다.

 

손주들과 모처럼 밖에서 만났는데 제대로 놀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안전하게 집에 도착한 걸 다행으로 여겼답니다. 준모와 지우에게 책을 선물하고, 할머니는 콘을 하나씩 나누어 줘 기분전환을 시켰습니다. 남매는 기다렸다는 듯 반갑게 책을 받아들고 콘을 먹으며 좋아했습니다. 예상대로 준모가 할아버지! 우리 놀이해요~”하고 나왔습니다. “무슨 놀이 하고 싶은데?” 물었더니. “윷놀이도 하고 알까기도 해요~”했습니다.

윷놀이가 그렇게 재미있는 게임은 아닌 것으로 여겨지는데 준모는 마음에 드나 봅니다. 오늘은 두 판을 벌여 두 판 모두 준모가 이겼습니다. 두 번째 판은 내가 거의 이겨놓은 판세인데, 준모가 막판에 내 말을 잡으며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바둑판과 장기 말을 이용한 알까기 시합도 벌였습니다. 게임의 승리는 서로 주고받았지만 할애비 확률이 조금 높았답니다.

지우는 책을 읽고 있다가 권유를 받고 할머니와 함께 루미큐브게임에 동참했습니다. 지우는 게임을 많이 해보지 않은 까닭에 아범이 봐주기로 했습니다.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지우는 별 관심을 받지 못했는데, 첫 게임은 뜻밖에도 지우가 승리를 차지했습니다. 준모는 동생이 이기자 자존심이 상한 듯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두 번째 판도 지우가 의외의 승리를 거두는 가 했지만, 막판에 할머니가 승리를 차지했답니다.

 

오늘은 반포한강공원으로 가는 도로와 주차장 정체가 심해 손주들과 공원 나들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다음엔 손주들과 푸른 잔디밭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준모야! 지우야! 날씨가 점점 더워지니 자칫 지치고 짜증나기 쉽단다. 즐거운 마음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해 남매와 친구 간에 사이좋게 잘 지내기 바란다.

안녕~ 또 만나요. 우리 도련님! 우리 공주님!

 

(반포한강공원)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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