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이야기/2022년 이야기

남매의 놀이와 운동

돌샘 2022. 6. 26. 10:07

남매의 놀이와 운동

(2022.6.18.)

준모 학원수업이 끝나는 대로 지우와 함께 할머니 집에 왔습니다. 남매의 반가운 인사를 받고 준비해 두었던 책을 선물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지우는 받은 책을 펼쳐놓고 곧장 읽기 시작했는데, 준모는 비행접시 날리기를 들고 나와 자기가 잡을 테니 할아버지가 공중으로 날려 달라고 했습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놀이라고 슬쩍 놀렸더니, 준모가 책은 집에 가서 혼자 읽어도 되지만 할아버지하고 있을 때는 같이 놀아야 한다.”고 어른스러운 말을 했습니다.

듣고 보니 일리가 있는 얘기라 할애비가 비행접시를 날리면 준모가 낙하지점을 예측해 잡는 놀이를 했습니다. 손주들이 놀러오면 재미있는 놀거리를 마련해야 하는데, 자랄수록 간단치 않은 일이 되어갑니다. 어릴 땐 재롱을 부릴 분위기를 만들어 주거나 놀이터에 데리고 나가면 쉽게 해결이 되었습니다. 손주들 수준이 높아지고 남매간 취향도 다르니 알맞은 놀이를 찾는 일이 점점 숙제처럼 되어 간답니다.

 

지우는 줄넘기 연습을 한다며 준비해 온 줄을 들고 엄마와 함께 하늘정원에 올라갔습니다. 준모는 학원에서 바로 오느라 줄을 가져오지 못했다며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할머니가 2층에 올라가 줄넘기용 줄을 하나 찾아 왔습니다. 줄 길이가 너무 길다고 해 아범이 조정을 했습니다. 준모는 옆방에 있던 야구 장난감을 들고 나왔습니다. 조손이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가며 게임을 진행했지만 나이에 비해 다소 단순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준모도 줄넘기를 하겠다며 지우가 줄넘기를 하고 있는 하늘정원으로 갔습니다. 정원에 나가니 지우가 엄마의 지도를 받으며 열심히 줄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의자에 앉아 지켜보니 줄을 뒤쪽으로 돌리는 방법으로 줄넘기를 했습니다. 지우가 쉬는 동안에 준모가 나서서 줄넘기를 했습니다, 줄을 좌우로 엇갈려 돌리며 줄넘기를 했는데 여유가 있어 보였습니다. 체격에 따라 차지하는 공간이 넓어지니 정원이 가득 찬 느낌이 들었답니다.

 

남매가 소파에 앉아 책을 읽다가 지우는 컴퓨터 방에 올라가 자동차를 탔습니다. 그리고는 작은 북을 들고 나와 장단을 맞추기도 했습니다. 지우도 심심한 느낌이 드는 모양입니다. 조부모와 남매가 의기투합해 루미큐브게임을 벌이기로 하고 둘러앉았습니다.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준모는 옆 사람 블록을 곁눈질해 보는 장난꾸러기 행동을 하며 깔깔대었습니다. 오늘은 할머니와 준모가 루미큐브!’라 외치며 활짝 웃는 기회가 많았답니다.

할머니가 지우와 얘기를 나누다가 다리를 잡아줄 테니 윗몸 일으키기를 해보라고 했습니다. 지우가 방석 위에 누워 윗몸 일으키기를 하며 큰 소리로 횟수를 헤아렸습니다. 옆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준모는 재미있어 보이는지 자기도 하겠다며 나섰습니다. 횟수가 거듭될수록 힘은 들었지만 남매는 웃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체력단련 시간을 가졌답니다.

 

할머니가 7, 8월 여름철에는 시원한 야외에서 만나 즐겁게 놀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는 계획을 말했습니다. 손주들은 할머니 말씀이 마음에 드는지 조용히 귀담아 들었답니다. 오늘은 남매가 모처럼 노래 부르는 시간을 가진 후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준모야! 지우야! 여름철엔 더위와 장마로 지치기 쉬우니 규칙적인 생활을 하여 건강 잘 지키거라. 야외에서 만날 때 너희들이 좋아하는 놀이와 운동 기구를 가져오면 좋겠구나.

안녕~ 또 만나요. 우리 도련님! 우리 공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