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2년)

임인년 해넘이

돌샘 2023. 1. 7. 11:17

임인년 해넘이

(2022.12.30.)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임인년(壬寅年)을 하루 남겨 두고 강화도를 찾았다. 올해도 야외에서 해넘이를 감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장화리로 향했다. ‘해넘이마을 일몰 조망지는 강화도 서쪽 북일곶돈대장곶돈대사이 해안이었다. 주차장에서 해안으로 걸어갈 때 벌써 석양이 언덕에 걸린 듯 보여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러나 제방에 올라 조망 장소로 갈수록 언덕은 점점 물러나고, 갯벌이 나타났다. 멀리 보이는 석양은 아직 수평선까지 두어 발쯤 남아 있었다. 수평선 양쪽 알맞은 곳에 언덕과 갯바위가 자리해 해넘이의 멋진 배경을 이루었다.

서쪽 하늘은 물론 갯벌도 온통 노을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석양이 점점 수평선 가까이 다가설수록 붉은 기운이 짙어지고 더욱 커 보였다. 갯골에 반짝이던 윤슬은 용암이 시뻘겋게 흘러내리듯 요동쳤다. 눈으로 해넘이의 장관을 바라보는 동안 가슴은 감동으로 가득 차오르는 느낌이었다. 기다리는 시간은 길었지만 보내는 시간은 짧았다. 해가 지고 나자 매서운 바닷바람에 손끝이 시려왔다. 맑은 하늘과 붉은 석양은 물론 멋있는 배경이 어우러져 일몰이 더욱 아름다웠다. 아쉬운 마음에 해넘이의 과정을 사진과 동영상에 담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