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친손, 외손) 이야기/2023년 손주들(친손, 외손)

지우와 소민이의 연주회 관람과 할머니집 방문

돌샘 2023. 12. 31. 11:53

지우와 소민이의 연주회 관람과 할머니집 방문

(2023.12.16.)

지우와 소민이는 토요일 오후 예술의 전당 IBK 챔버홀에서 열리는 그림책 음악회를 관람한다고 했습니다. 그림책 음악회라는 말이 생소했지만, 음악회 팸플릿을 읽어 궁금증을 풀었답니다. 옛날이야기 그림책들의 다양하고 환상적인 색감의 영상, 재미있는 동화 구연 그리고 화음챔버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함께 펼쳐지는 색다른 연주회인 모양입니다. 연주회 관람을 마치고 손주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할머니집을 찾았는데, 시대상을 반영이라도 하듯 각자 아빠를 동반하고 들어왔답니다.

지우와 소민이는 블록 놀이를 하다가 조부모와 함께 루미큐브게임도 했습니다. 소민이가 루미큐브 게임을 할 땐 어멈이 곁에서 도와주었지만 기본 원리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사촌 자매는 별안간 어깨에 보자기를 망토처럼 걸치고 대본과 시작도 끝도 없는 연극 놀이를 펼쳤습니다. 지우가 놀이를 주도했지만, 소민이는 잘 따르다가 때때는 주장을 내세워 관철시키기도 했습니다. 놀이가 지루해질 무렵,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보료 위에 올라가 허리와 고개를 뒤로 잔뜩 젖혀 발바닥에 닿게 하는 묘기(?)를 선보였답니다.

저녁에는 손주들이 좋아하는 자장면과 중국 요리를 먹기로 했는데, 기온이 뚝 떨어지고 찬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승용차를 타고 외출했습니다. 음식점엔 연말을 맞아 송년회 행사가 열리는 듯 손님들로 북적였습니다. 지우와 소민이는 배가 고프다며 음식이 빨리 나오도록 재촉했습니다. 음악회를 관람하고 각종 놀이와 연극, 무용까지 했으니 배가 고플 만도 하지요. 식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조부모 앞에서 춤과 노래를 들려주는 재롱을 부렸답니다. 조용하고 적적하던 집안에 활기를 불어넣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