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4)

구리 한강시민공원과 팔당 호반

돌샘 2014. 9. 30. 18:05

구리 한강시민공원과 팔당 호반

(2014.9.21)

지난주와 금주 토요일에는 하늘정원에서 분갈이하느라 땀을 흘렸는데

오늘 점심 무렵에는 집사람이 구리한강시민공원(토평동)에 코스모스 구경 가자는 제안을 해서

오후 느지막하게 강북강변도로를 거쳐 구리시에 진입하였다.

한강시민공원 입구에서부터 차량정체가 발생했지만

가을 꽃구경을 나온 사람들의 얼굴은 가을하늘처럼 맑기만 했다.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이곳에서 제14회 구리 코스모스 축제가 열린다는 안내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었다.

강바람에 살랑거리는 코스모스 꽃잎, 잘 단장된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원두막과 여러 가지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광활하게 펼쳐진 코스모스 꽃단지는 물론이고 호박과 수세미가 주렁주렁 매달린 아치, 백일홍,

세르비아, 풍접초(쪽두리꽃), 부용, 닥풀, 해바라기, 메리골드, 목화 등의 꽃밭이 잘 가꾸어져 있었다.

잔디밭에는 가족들이 나들이 나와서 텐트를 치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호안 쪽으로는 푸른 한강이 유유히 흐르고

그 너머에는 암사동과 하남시의 고층 아파트가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봄꽃에 추운 겨울을 견뎌낸 청초함이 스며있다면

가을꽃에는 한여름의 햇빛은 받은 화사함이 묻어나는 것 같다.

 

저녁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한강공원을 떠나 강변도로를 타고 팔당 댐을 지나

팔당 호반에 자리한 ‘봉쥬르’라는 음식점에 도착하니 땅거미가 내려앉았다.

팔당호 옆 옛 철길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 길을 따라 산책을 하고

돌아와 호수가 바라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은은한 조명아래 종업원이 붉은 촛불을 켜준 식탁에 마주보고 앉았다.

내일이면 결혼 35주년이 된다.

긴 세월이었지만 바쁜 일상에 마주보고 알콩달콩 지내온 날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오늘도 마주 앉아 나누는 이야기의 대부분은 손자에 관한 내용이었다.

젊어서는 대화가 주로 자식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이제 자연스럽게 한 세대를 건너뛰었다.

부부만의 화제가 별로 없다는 것은 다정다감하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어쩌면 별 문제없이 나름대로 잘 살아가고 있다는 반증이 되기도 하겠지요.

밤이 깊어서야 집으로 향했다.

딸아이는 귀가를 했으려나?

이번 주말 쯤에는 우리 준모의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으려나?

밤공기가 차다...

 

(구리 한강시민공원)

 

 

 

 

 

 

 

 

 

 

 

 

 

 

 

 

 

 

 

 

 

 

 

 

 

 

 

 

 

 

 

 

 

 

 

 

 

 

 

 

 

 

 

 

 

 

 

 

 

 

 

 

 

 

 

 

 

 

 

 

 

 

 

 

 

(팔당 호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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