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정원/2015년 하늘정원

하늘정원의 하루

돌샘 2015. 5. 5. 22:23

하늘정원의 하루

(2015.5.1)

오늘은 5월 초하루 우리 집 정원사가 꽃 심는 날이다. 벌써 초여름 날씨다.

기온뿐만 아니라 거리의 화단에 피어있는 꽃들도 계절을 앞서가는 느낌이다.

비닐하우스에서 키운 꽃모종을 옮겨 심은 까닭인 모양이다.

어제 퇴근하면서 단골화원에 들렀는데 반갑게 맞이해주는 사장님 못지않게 새롭게 출하된 꽃들이 반가웠다.

크고 작은 화분에 어울릴 만한 꽃모종을 골라 차에 싣고 상할까봐 조심스럽게 운전하여 집으로 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 사 온 꽃모종을 한번 둘러보고는 흐뭇한 마음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본업에 들어갔다.

지난겨울을 함께한 꽃들 중에는 라일락과 군자란, 분재용 개량종 철쭉들이 만개하였고

불두화는 흰 빛깔을 더해가고 있으며 넝쿨장미는 봉긋봉긋 꽃망울이 피어오르고 있다.

땀 흘려 해야 할 일들을 앞에 두고 기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으리라.

꽃모종을 정성스럽게 옮겨 심으며 밀짚모자 아래로 땀방울이 맺힐 때쯤 중참으로 부추전과 막걸리가 나왔다.

땀 흘려 일하고 쉬는 동안에 마시는 시원한 막걸리 한잔의 기분. 옛 어른들의 지혜로다.

화분 배수구 설치, 흙과 거름의 배합 등 준비를 미리 해 둔 덕분에 오늘 일은 예상외로 일찍 끝났다.

연장과 용기들을 제자리에 정리하고 바닥에 떨어진 흙을 깨끗이 청소한 후에

화초에 물을 듬뿍 주고 나니 어느덧 해가 서산으로 기울고 있었다.

저녁식사는 하늘정원에서 갖가지 꽃들을 감상하고 그윽한 향기를 맡으며 삼겹살을 구워먹기로 하였다.

상추는 지난번 심은 모종에서 자란 잎으로 충당하였다.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었다.

하늘정원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그런대로 운치가 있었다. 땀 흘려 일한 후라 더욱 그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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