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이야기/2015년 이야기

자전거 타고 아이스크림 가게에 갔어요

돌샘 2015. 9. 11. 22:29

자전거 타고 아이스크림 가게에 갔어요(할머니가 전한 이야기)

(2015.9.8)

할머니가 손자와 손녀 돌보는 일에 도움을 주러 준모네 집에 갔습니다.

준모가 우리 집에 왔을 때는 할애비와 같이 놀면서 지우는 할머니가 돌보도록 하는데

할머니가 자기 집에 갔을 때는 할머니와 놀고 지우는 엄마가 돌보도록 한답니다.

평상시는 엄마가 제일 편하고 만만하겠지만 놀 때만은 자기가 하자는 대로 잘 따라주고

모든 관심을 본인에게만 쏟아주는 사람이 좋은 모양입니다.

할머니가 준모에게 자전거 타고 아이스크림 사러 가자고 제안을 한 모양입니다.

이틀 전 준모가 우리 집에 왔을 때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 하는 것 같았으나

부근에 가게가 없어 사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고

준모가 자전거를 잘 타도록 권유하는 이중목적이 있었나봅니다.

준모가 흔쾌히 승낙을 하여 집에서 상당히 먼 거리에 있는 상가로 조손이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준모는 자전거 타는 것이 썩 내키지 않았지만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 마음에 길을 나선 것 같습니다.

준모가 자전거 타기와 내려서 걷기를 반복했는데 잘 탄다고 칭찬을 해주면 힘을 내어 페달을 열심히 밟았답니다.

힘들게 가게에 도착하여 준모가 원하는 아이스크림을 샀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자전거를 타지 않겠다고 하여

할머니가 한 손으로는 준모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자전거를 끌고 왔답니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일부는 내일 먹도록 냉장고에 넣어 두었는데 준모가 보관된 것을 보고 흡족해 하였다고 합니다.

저녁에 목욕을 할 때 지우는 엄마가 시켰는데 준모는 할머니더러 시켜 달라하였고

할머니가 자기 집에 자고 가도록 권유도 하였으며

할머니가 집에 간다고 하니 고개를 숙여 의젓하게 인사도 잘 하였다... 등등

할머니의 손자 자랑은 그칠 줄 모르고 이어졌습니다.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할애비도 지루한 줄 모르고 어느새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흘러나왔답니다.

지우에 관한 소식을 물으니 ‘평소와 같이 할머니를 보고 잘 웃고 했는데

감기가 완쾌되지 않아 활동이 조금 적은 것 같다.’고 전해주었습니다.

빨리 완쾌되어 여기저기 기어 다닐 수 있도록 기원해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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